사생활 논란 매출로 튈까…한소희, 광고 재계약 줄줄이 불발

‘처음처럼’ 모델 1년 계약 종료
롯데칠성 “새 모델 찾는 중”
광고업계 “3·6개월 단기계약 빈번”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광고 모델로 배우 한소희씨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배우 한소희씨가 롯데칠성음료와 1년간 맺어온 주류 브랜드 ‘처음처럼’ 모델 계약을 이어가지 않기로 하면서 최근 불거진 그의 열애설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업체 측은 정해진 계약 기간이 만료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유통업계에선 광고 모델의 사생활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제품 이미지와 매출에 악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한씨의 처음처럼 광고모델 계약은 이달 초 만료됐으며 차기 모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처음처럼 광고 모델이 1년 만에 바뀐 건 2015년 배우 신민아 이후 처음이다. 2016년부터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수지는 4년여간 활동했고, 2021년부터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2년간 광고 모델을 맡았다.

경쟁제품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아이유가 2014년 11월 모델로 발탁된 이후 8년째 활동하고 있다. 2018~2019년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1년간 모델을 맡았다가 계약 만료 후 아이유를 재발탁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한씨 측과 논의한 결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차기 광고모델 선정을 비롯해 마케팅 방식을 놓고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간 모델을 하는 경우에도 1년 단위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은행도 3년여간 모델로 활동한 한씨와의 계약을 이달 초 종료했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와 광고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한 한씨의 광고 모델료가 치솟으면서 재계약이 불발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애정사 이슈는 학폭이나 범죄 이슈와 달리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지만 보수적인 광고주들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며 “광고회사나 모델 에이전시가 사전에 연예인의 성향이나 사생활 관련 소문도 참고해 이미지를 분석한 뒤 기업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맥주 ‘크러시’ 광고 모델로 내세웠던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카리나는 지난달 27일 배우 이재욱과 열애설이 불거진 직후 양측 소속사가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일부 팬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일주일새 10% 이상 급락했다. 카리나는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광고시장에서 3·6개월씩 단기계약을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며 “제품의 맛과 가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마케팅인데 모델의 사생활 논란으로 매출과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면 모델 계약 기간을 짧게 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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