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아직 오지 않았다 선언한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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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독재 정권에 항거한 소시민들 이야기를 극화한 영화들의 계보를 이 작품 또한 잇게 됐다.
배우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 등이 전면에 나선 영화 < 1980 >은 제목대로 광주를 배경으로 시대적 비극 한복판에 놓인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대의를 품고 투쟁한 사람이든 시대의 광풍에 스러져 간 사람이든 극영화로써 광주 민주화 운동은 큰 비극성을 갖는다.
< 1980 > 또한 영화라는 매체 특성만 뺀다면 지극히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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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영화 < 1980 > 관련 이미지. |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
1980년 독재 정권에 항거한 소시민들 이야기를 극화한 영화들의 계보를 이 작품 또한 잇게 됐다. 배우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 등이 전면에 나선 영화 < 1980 >은 제목대로 광주를 배경으로 시대적 비극 한복판에 놓인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대의를 품고 투쟁한 사람이든 시대의 광풍에 스러져 간 사람이든 극영화로써 광주 민주화 운동은 큰 비극성을 갖는다. 현재까지 그 책임자들이 일부 살아있고, 명백한 인정이나 사과가 없었기에 영화적으로 해당 소재를 다룰 때마다 진정성은 가장 큰 화두가 되곤 했다.
< 1980 > 또한 마찬가지다. 영화는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 직후부터 계엄령 선포, 그리고 광주에서 자행한 대규모 학살 사건을 주요 배경으로 두고 인물들의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영화에서 중심이 되는 공간은 중식 음식점이다. 광주 번화가에 새로 가게를 오픈한 철수의 할아버지(강신일)는 자신의 아들, 며느리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철수 엄마(김규리)는 서울서 이사 와 미용실을 차린 영희 엄마(한수연)를 세입자로 받고 정서적 유대감을 쌓는다. 봄의 한복판에서 피어난 한 가족과 이웃의 유대관계는 빨갱이 소탕 및 폭도 진압이라는 명분 하에 순식간에 박살난다.
▲ 영화 < 1980 > 관련 이미지. |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
▲ 영화 < 1980 > 관련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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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한 구조에 비극성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묘사했기에 영화적 성취나 새로움을 원한 관객에겐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화려한 휴가> <꽃잎> <박하사탕> 그리고 최근의 <서울의 봄> 등 다양한 관점으로 다양하게 묘사된 1980년대와 인물들과 비교될 여지도 크다. 영화적 아쉬움과 별개로 당시를 대하는 마음에서만큼은 충분히 진정성이 느껴진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이 기성 세대가 된 요즘은 어떠한가. 마침 총선이 코앞이고, 그때 함께 대오에 참여했던 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각자 노선을 걷고 있다. 총칼 학대는 사라졌지만, 최근 들어 부쩍 나빠진 표현의 자유 지수, 언론 지수 등은 수상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스웨덴의 한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서 독재화로 전환됐다는 평가를 받는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이 영화가 거울처럼 비추게 됐다.
평점: ★★★ (3/5)
영화 < 1980 > 관련 정보 |
감독: 강승용 제작: ㈜히스토리디앤피, (주)디에이치미디어, 굿픽처스 출연: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 제공: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공동제공: MK 글로리아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공동배급: 와이드릴리즈(주) 개봉: 2024년 3월 27일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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