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흑자전환, 올해 메모리칩 뚜렷한 회복국면

김형민 2024. 3. 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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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실적을 발표했는데, 마이크론이 올 들어 흑자 전환했다고 밝히면서 상승세를 확인한 것이다.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 1분기 실적 역시 크게 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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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7% 급등 '깜짝 실적'
美, 반도체 보조금 지급 가속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선 실적을 발표했는데, 마이크론이 올 들어 흑자 전환했다고 밝히면서 상승세를 확인한 것이다. 매출 역시 예상치를 웃돌면서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간) 2024년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실적 발표를 통해 58억2000만달러(약 7조80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36억9300만달러(약 4조9504억원)에서 57% 급등한 것으로, 투자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3억5000만달러(7조1716억원)를 상회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7억9300만달러(1조630억원)로 1년 전 23억달러(3조831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42센트로 LSEG 집계 전망치 25센트보다 높았다.

마이크론 실적이 호조를 보인 건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이 AI로 가능해진 다년간의 기회를 통해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AI 반도체 시대에 각광받는 첨단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 1분기 실적 역시 크게 뛸 전망이다. 임현식 동국대 물리반도체과학과 교수는 "AI 개발로 확실한 수요가 생긴 반도체칩의 호황이 시작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도 "반도체 수요가 안정화된 결과로 본다"며 "3위를 하는 마이크론의 매출이 오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매출이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반도체 회복에 발맞춰 보조금 지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업체 인텔에 반도체법상 최대 규모인 195억달러(약 26조원)를 지원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보조금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 지급에 110억달러(약 14조8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이 더해진 금액으로,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지원 가운데 가장 많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역시 이달 중 보조금 규모가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해 기쁘다"며 "이는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 날아온 호재가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00원(2.08%) 오른 7만8500원, SK하이닉스는 1만1600원(7.41%) 오른 16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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