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 "5년 내 전장 매출 5조원 목표"

제48회 정기주주총회
대표이사 공식 선임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21일 "향후 5년 내 전장 사업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전날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가 "내년 전장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부품사들의 전장 관련 행보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이노텍 제48회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차량용 카메라를 포함한) 전장 사업 매출이 2조원 정도"라며 "내부 조율 중이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현재 전장 수주잔고가 13조원쯤 되기 때문에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 FC-BGA 공장 양산과 관련해서는 "이미 양산을 작게나마 시작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숫자로 올라오는 건 8월이나 10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이노텍 제48회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말했다. [사진=한예주 기자]

최근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XR(확장현실) 사업에 대해선 "오랫동안 XR 준비를 했지만, 시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며 "웬만한 XR 회사들과는 이미 다 협력을 하고 있고, 4~5년 뒤에 시장이 더 커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객사들과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벤츠와의 협력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근 LG이노텍을 포함한 LG그룹의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은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찾았다. 문 대표는 "이노텍이 자동차 부품을 18가지 정도 하고 있는데, 그룹사는 50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벤츠 외의 다른 OEM들과도 그룹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진행할 듯"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주총에서는 문혁수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건이 통과됐다. 주총 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문 대표는 2009년부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카메라 모듈을 지속 개발하고 광학솔루션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표는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글로벌 빅테크 고객과 함께 광학솔루션사업을 세계 1위로 키워낸 경험은 LG이노텍 '1등 DNA'의 근간"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FC-BGA 등 반도체 기판 및 전장부품 사업도 1등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시적 성과가 많이 나진 않았지만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용 제품도 많이 준비해 놨다"며 "모바일 시장에서 했던 경험을 확장해 반도체·자동차·로봇 시장에서도 부품 마켓 셰어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보고사항과 제48기 재무제표 승인 건, 박지환 CFO 등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 주요 결의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