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늘어난 비수도권 ‘의대 증원’… 입시판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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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확정 여파가 내년도 대학 입시로 확산해 올해 고교 3학년 입시에 작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의대 입시에 합류하는 수험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대 합격선이 하락하고 사교육비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내년부터 비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증원된 수요를 충족해야 하는 만큼, 의대 합격 합격선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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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의대 합격선 낮아질 전망
②자연계열 선호, 이공계 포기 현상
③역대 최대 사교육비 증가 가능성
정부의 '의대 증원' 확정 여파가 내년도 대학 입시로 확산해 올해 고교 3학년 입시에 작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의대 입시에 합류하는 수험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대 합격선이 하락하고 사교육비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정부가 발표한 안에 따르면 2025년도 대학 입시부터 의과대학 학생 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 이 중 82%를 차지하는 1639명이 비수도권 의대에 신규로 배정된다. 수도권은 경기·인천 지역 의대에서 361명이 늘어난다.
작지 않은 규모의 변화는 당장 내년부터 영향을 미친다. 정부가 대학 정원 증원을 위한 세부 사항을 확정하면 변경된 내용은 5월 말쯤 공고되는 '2025학년도 대입전형 수시모집요강'에 수정돼 반영된다.
문제는 내년부터 비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증원된 수요를 충족해야 하는 만큼, 의대 합격 합격선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에서 현재보다 약 2배의 정원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중심으로 의대에 지원하는 비율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의대 합격선이 내려가면서 '최상위권=의대 진학'의 공식이 깨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에서는 수능 1등급 학생을 초과하는 의대 모집정원이 사상 최초로 발생했다"며 "의대 1등급 학생이 아니어도 지방권에서 진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적인 '의대 쏠림'이 발생하면 지금의 자연 계열 선호 현상도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이미 이공계 대학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 합격 포기 등을 택하는 학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의예' 공식은 이번 증원을 통해 더욱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자연스럽게 상위권 대학의 공학·자연 계열 입결을 하락시키는 이른바 도미노 현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봤다.
최근 잦은 입시계획 변화에 의대 열풍까지 가세하면 입시에 필요한 사교육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킬러문항 배제'와 의대 증원 발표 등이 겹치면서 전국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가량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정부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N수생(졸업생 이상)의 대학 진학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과 교수는 "의대 입시 시장이 늘어나면서 사교육비도 증가할 것"이라며 "대학에 등록하지 않고 재수, 반수를 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향이 굳어지게 되면 대학 교육의 정상화 차원에선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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