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실적 쓴 현대차, 올해는 더 좋다? 이사보수 한도 늘려

최대열 2024. 3. 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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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2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억원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가 공시한 내용을 보면 사외이사 7명을 포함해 지난해 등기이사 13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총 190억2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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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기주주총회서 안건 가결
장재훈 "안전·품질로 고객 가치↑"

현대차는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2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억원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나 SK, LG 등 주요 대기업이 경영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잇따라 보수 한도를 낮춘 것과 상반된 행보다.

이 회사가 공시한 내용을 보면 사외이사 7명을 포함해 지난해 등기이사 13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총 190억2700만원이다. 한도(200억원)를 거의 다 채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2억원 정도로 전체 보수의 43% 정도를 가져갔다.

현대차는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가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주총 의장으로 나선 장재훈 현대차 대표(사장)는 이날 인사말에서 "공급자가 유리한 시장에서 수요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의 빠른 전환, 미·중 갈등 및 경제 블록화, 중국 OEM의 글로벌 진출 본격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면서도 "수익성 중심의 운영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성과는 달성했다"고 말했다. 해외 신용평가 기관에서 등급이 올라간 점을 거론하며 "시장 평가와 기대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가도록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한해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정치·경제적 불안 요인으로 경기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라며 "산업수요 회복세가 약화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진 점, 기후변화로 기업에 대한 탄소중립 요구가 거세진 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주요 시장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린 점도 나쁜 환경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차량 안전과 품질관리 철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고객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회사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지역별·차종별 전동화 수요변화에 기반한 유연한 물량 배정 등 기민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2022년과 2023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연이어 선정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앞에서 주주를 맞이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배터리 전기차 수요둔화 조짐이 번진 가운데 하이브리드처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친환경차에 집중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겠다는 얘기다. 신흥시장에서는 개발·생산·판매 등 전체 가치사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는데, 일부 주주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한 전략을 사전질의로 남기기도 했다.

전기차는 근본적인 원가절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부품·제어기를 통합하거나 직접 개발·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설계·공정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고유의 전기차 셀링 포인트를 개발하고 V2G·충전 등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중대형 전기 SUV를 해외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사진제공: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체계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장 대표는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작은 부품에서 시작해 생산까지 모두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 전략으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혁신, SDV 제품을 양산하는 데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전기차 판매와 연계해 글로벌 충전사업자를 한데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룹 계열사 간 수소 사업 협업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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