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343일 데뷔 유력' 주민규, '수비축구' 예고한 태국 격파할 해법될 수도

김희준 기자 2024. 3. 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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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울산HD).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태국이 한국을 상대로 수비축구를 예고했다. 결정력에 특장점을 보이는 주민규가 태국의 수비를 뚫을 해법이 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조 1위, 태국은 2위에 위치해있다.


한국이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3월 A매치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태국은 중국과 싱가포르에 비해 까다로운 상대다. 만약 태국을 상대로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다르게 말하면 태국도 한국과 2연전에서 승점을 최대한 확보하면 최종 예선에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이시이 마시타다 태국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수비축구를 예고했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수비에 중점을 둬야 한다. 내일 경기에서도 수비적인 부분을 신경쓰고 현재 준비하는 전술 시스템을 잘 준비해서 최소한 승점 1점을 가져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짜임새 있는 수비 축구를 통해 무승부를 획득하는 게 당면한 목표라고 밝혔다.


이시이 마시타다 태국 감독(왼쪽), 수파차이 차이디드(태국). 서형권 기자

공식 기자회견에 함께한 태국 간판 골잡이 수파차이 차이디드 역시 "내일 경기에서 최소 승점 1점을 딸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승점 3점"이라며 현실적으로 무승부를 노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조직적인 선수비 후역습 축구로 16강에 진출했던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조 2위를 차지했고,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접전 끝에 1-2로 패하며 아시안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만큼 태국은 수비적으로 상당 부분 조직력이 갖춰진 팀이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등 세계적인 2선을 보유했음에도 자칫 잘못하면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황 감독이 임시로 부임해 팀에 전술을 녹일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주민규(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럴 때 주민규가 해법이 될 수 있다. 주민규는 이번 A매치를 통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지금까지는 활동 반경이 약점으로 지적되며 파울루 벤투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외면받았다. 그러나 황 감독은 득점력이 탁월하다는 이유로 주민규를 전격 발탁하며 믿음을 보였다.


다가오는 경기 출장도 기대할 만하다. 황 감독은 스트라이커 자리에 주민규와 조규성만 선발했다. 물론 손흥민도 최전방에 설 수 있지만 그보다는 윙어나 세컨 스트라이커로 나설 게 유력하다. 아직까지는 조규성이 선발 경쟁에서 앞서있지만, 최근 전반적으로 떨어진 경기력과 결정력을 고려했을 때 주민규가 선발로 나올 확률도 없지 않다. 다만 주민규도 최근 4경기에서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주민규는 2선으로 자주 내려와 연계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다. 마냥 최전방에서 버티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는 조규성과는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태국이 수비라인을 내려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측면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것만큼 수비를 앞으로 유인해 뒷공간을 만들어내는 플레이 역시 중요하다. 이 때문에 조규성이 전반에 나와 상대 수비의 체력을 빼고, 주민규가 후반에 나와 뒷공간을 열어주거나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한 방을 노리는 전략도 기대해볼 수 있다.


만약 주민규가 데뷔한다면 33세 343일로 종전 대표팀 최고령 데뷔 기록인 1954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처음 A매치에 나선 한창화(32세 168일)를 1년 이상 추월하게 된다. 당시 사실상 모든 선수가 대표팀 데뷔전에 다름없었음을 고려하면 주민규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을 세울 수 있는지 짐작 가능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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