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승부차기 키커만 18명... 정규시즌 못잖은 뜨거운 접전
[김상화 기자]
▲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 SBS |
<골 때리는 그녀들> 올스타리그 결승 진출팀이 모두 정해졌다.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최진철' 대 'FC 조재진'의 경기에서 최진철 팀이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5대 4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섰다. 이로써 <골때녀> 올스타리그 우승을 놓고 '최성용 팀' 대 '최진철 팀'이 최종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
이날 두 팀은 정규 20분 경기에서 각각 3골씩 주고 받는 혈투 속에 3대 3 무승부를 기록하고 골든골 방식의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치면서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팀 각 9명의 키커가 등장하는 사상 초유의 최장시간 경기에서 최진철 팀은 역전패 위기를 극복하고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조재진 팀은 1대 3으로 뒤쳐진 어려움 속에서 연이은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를 연장전까지 이끌어 냈지만 한 끗 차이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최진철 팀은 오나미의 멀티골과 골키퍼 리사의 승부차기 선방 등에 힘입어 역전패 위기를 극복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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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드래프트에서 최진철 감독은 허경희(액셔니스타), 강보람(불나비), 윤태진(아나콘다), 채리나(탑걸), 오나미(개벤져스), 골키퍼 리사(발라드림) 등 공격과 수비수를 고르게 선발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이에 맞선 조재진 감독은 '파격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 전원을 공격수로 채웠기 때문이다.
파격적으로 GK 키썸을 1순위로 선택한 데 이어 경서(발라드림), 심으뜸(스밍파), 이현이(액셔니스타), 황희정, 나해미(이상 국대패밀리) 등 필드 플레이어 전원을 공격수만 뽑아 동료 감독 및 제작진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실전 축구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인 조재진 감독의 의도는 닥치고 공격이다.
이와 같은 파격 운영 때문에 2주 전 방영분에선 이현이를 따로 불러 이와 같은 운영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피력한 바 있다. 일단 이현이와 경서가 <골때녀> 합류 후 처음으로 수비수로 나서는 모험을 시도했다. 상황에 따라 공격에도 가담하는 하이브리드식 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이다. 골키퍼인 키썸 역시 필드 플레이어 경험이 있다보니 빌드업을 통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할 것을 주문한다.
▲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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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진 감독의 일명 '닥치고 공격' 축구는 생각만큼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최진철 팀 최전방 공격수 오나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전반적으로 위축된 플레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반 막판 황희정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전 2분 만에 다시 한번 오나미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급기야는 후반 6분 무렵에는 문전 쇄도에 나선 오나미를 막는 과정에서 이현이와 골키퍼 키썸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자책골까지 허용해 1대 3, 두 골 차 열세에 놓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조재진 팀의 뒷심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최진철 팀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심으뜸이 재치있게 밀어 넣어 만회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이현이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3대 3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연장전에서 양 팀은 좋은 기회를 각각 얻었지만 그때마다 회심의 슛이 골대를 맞추거나 골키퍼들의 신들린 선방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여기서도 선방과 실축이 번갈아 발생하면서 좀처럼 승패가 결정되지 않았다. 결국 양팀 모두 9번째 키커까지 등장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최진철 팀 GK 리사가 황희정의 슛을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어렵게 경기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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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인 줄 알고 왔는데 전쟁이야"라는 이현이의 말처럼 두 팀은 마치 슈퍼리그 결승전을 치르듯이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보통의 올스타전 같았으면 여유를 부리면서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필칠 법도 했지만 치밀하게 상대팀 선수들을 분석하는 등 평상시 못잖게 탄탄한 준비로 경기에 임했다.
두 감독의 진지한 자세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에 등장한 선수들 또한 이를 악물고 뛰면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시청자들의 성원에 좋은 활약으로 보답했다. 공교롭게도 직전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놓치거나 챌린지리그 강등, 또는 방출 등 아픔을 겪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승리에 대한 갈망은 그 어느 때 이상으로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오나미는 2골을 혼자 넣으면서 모처럼 개벤져스의 간판 공격수다운 모습을 되찾았고 지난 슈퍼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이현이 역시 극적인 동점골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었다. 간발의 차이로 승리와 패배의 희비는 분명 엇갈리긴 했지만 조재진 감독의 파격 선수 운영, 이에 맞선 최진철 감독의 쉴 틈 없는 포지션 변환 등 과감한 전술 등에 힘입어 이번 올스타리그 두 번째 경기는 무려 2시간 가까운 방영 시간이 아깝지 않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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