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이겨내려 한다" 장염도 막지 못한 추신수의 마지막 불꽃
배중현 2024. 3. 21. 08:01
은퇴를 앞둔 베테랑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마지막 불꽃'을 준비한다.
추신수는 지난 1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만 2차 스프링캠프 중 장염으로 고생한 탓이었다. 캠프 일정이 며칠 남지 않아 국내에서 회복하는 게 낫다고 판단, 귀국을 결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장염이 좀 심했다. 대만 현지의 물이나 음식이 잘 안 맞아서 그랬던 거 같다"고 말했다.
장염은 꽤 긴 시간 추신수를 괴롭혔다. 한 번 떨어진 컨디션이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실전 위주로 진행한 대만 캠프에서 "선수 중 몸을 가장 잘 만들었다"는 얘기까지 들었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프로야구 시범 경기도 초반 결장했다. 몸 상태를 추스른 그는 17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 첫 출전, 세 번째 타석에선 짜릿한 손맛을 봤다. 그 경기를 기점으로 정규시즌 개막전(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목표로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
올 시즌의 의미는 남다르다. 추신수는 202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고 예고했다. 일찌감치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계약한 뒤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힌 상황. 팀의 주장으로 솔선수범하며 선수단까지 이끌고 있다. 그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112경기에 출전, 타율 0.254(382타수 97안타)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 국내 복귀한 뒤 개인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특히 장타율(0.430→0.398)이 크게 하락하면서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작 선수는 덤덤하다. 이숭용 SS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추신수의 성적은 SSG 팀 순위와도 직결할 전망이다. 그는 "몸 상태는 괜찮다. 전체적인 타격의 느낌도 문제없다"며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타석 수가 많지 않지만, 전에도 이런 상황이 많았다. 경험을 바탕으로 이겨내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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