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울창한 숲길 따라 호명산 넘는다…가평2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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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22코스는 상천역에서 청평역 입구까지 걷는 11.4㎞의 길이다.
마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호명산 기슭이 나온다.
숲길이 끝나면 정상에서 호수가 나온다.
가끔 바윗길을 만나지만 숲길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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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22코스는 상천역에서 청평역 입구까지 걷는 11.4㎞의 길이다. 5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구간이다.
시작은 상천역에서 한다. 마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호명산 기슭이 나온다. 호명산에는 울창한 숲이 있다. 길도 완만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등산하기 좋다. 가끔 오르막 구간도 있지만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다.
호명산이라는 이름에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떤 스님이 수도를 위해 산을 찾아가다 강아지 한 마리를 만났다. 잘 따르는 강아지가 인연이라고 생각한 스님은 불도를 닦으며 같이 생활했다. 강아지는 이상하게도 커가면서 호랑이 모습으로 자랐다. 가끔 뒷산으로 올라가서 '어흥' 울기도 했다. 이후 사람들이 그 뒷산을 ‘호랑이가 우는 산’이라 해서 호명산이라고 불렀다.
숲길이 끝나면 정상에서 호수가 나온다. 호명호수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인공호수다. 정상의 호수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절경을 만든다. 가평팔경 중 제2경으로 꼽는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청평호반도 아름답다.
호숫가를 크게 돌아 호명산 능선에 선다. 호명산은 632m로 험하지 않은 트레킹 코스다. 가벼운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가끔 바윗길을 만나지만 숲길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다.
경사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조종천이다. 운악산과 명지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합쳐져 남쪽의 북한강 청평댐으로 흘러가는 계곡이다. 이 계곡은 물이 맑아 여름철이면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조종천에는 기타 모양의 다리가 있다. 호명교다. 그동안 돌 징검다리를 건너던 등산객을 위해 2018년 설치했다. 길이 93m, 폭은 2m다. 기타 모양은 음악 도시 가평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청평역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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