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 Fed "올해 3회 금리인하" 유지에 상승…3대 지수 사상 최고치

뉴욕=권해영 2024. 3. 21. 05: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월 "금리 정점…연내 정책 억제 되돌릴 것"
FOMC, 올해 금리 인하 전망 3회 유지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최근 끈적한 인플레이션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종전대로 3회로 유지하자 투자자들이 반색하며,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1.37포인트(1.03%) 뛴 3만9512.13에 거래를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6.11포인트(0.89%) 오른 5224.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62포인트(1.25%) 상승한 1만6369.41로 역시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투자자들은 이날 빅 이벤트인 3월 FOMC에 주목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어 5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2%포인트를 유지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은 일찌감치 예상됐던 만큼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관건이었다. Fed는 이날 새롭게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종전대로 4.6%로 유지했다. 현재 5.25~5.5% 수준에서 0.25%포인트씩 3회 인하가 가능함을 예고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가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Fed가 기존대로 올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 1, 2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자 시장은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메시지로 받아들이며 크게 반색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연내 금리 인하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 억제를 되돌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두 차례의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물가가 냉각될 것이란 우리의 자신감을 흔들지는 못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장기 목표인 2%를 초과하고, 완화 과정이 평탄치 않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계속해서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된 FOMC 정책결정문에서도 시장의 경계감을 키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Fed 당국자들이 그동안 거듭 강조해 온 대로 신중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담겼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 증가는 강세를 유지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 조정을 고려할 때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 발전하는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Fed는 또한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실업률 등 분기별로 발표하는 경제전망요약(SEP)을 업데이트했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2.1%로 대폭 상향했다. 실업률은 종전 4.1%에서 4%로 낮춰잡았다. 인플레이션은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종전 대비 0.2%포인트 오른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FOMC 이후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74% 넘게 반영하고 있다. 전날 59%가량에서 크게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채금리는 하락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26%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bp 내린 4.271% 선을 오가는 중이다.

소시에테제네랄 수석 미국 금리 전략가는 "강력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Fed는 여전히 삭감 쪽으로 기운 것 같다"며 "Fed는 인플레이션의 월별 변화가 아닌 장기 추세를 보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내려간다면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던 기자회견은 시장이 계속 상승할 수 있는 청신호가 됐다"며 "Fed가 강세장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금리 인하 기대로 기술주가 크게 올랐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0.91% 뛰었고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1.47%, 1.09% 상승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1.19% 상승했고 아마존은 1.28%,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1.87%, 테슬라는 2.53% 올랐다. 인텔은 반도체지원법(CSA)에 따라 미국 정부에서 보조금 85억달러, 대출 110억달러를 지원받는다는 소식에 0.36% 뛰었고, 미국의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폴레는 미 증시 사상 최대인 50대 1 비율로 주식을 분할한다는 소식에 3.48%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9달러(2.14%) 하락한 배럴당 81.68달러, 브렌트유는 1.43달러(1.64%) 내린 85.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