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대로면 민주당 1당…한동훈의 시간 다시 올까가 변수" [총선 D-20 전문가 4인이 본 판세]
총선이 이제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유난히 예측이 어렵다는 게 여의도 반응이다. 올해만 해도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 파동,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등 이슈가 쏟아지면서 정국도 출렁거렸다. 총선을 20일 남긴 현재 시점,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 컨설턴트 등 전문가 4인에게 물어봤다.
"여권의 하락, 야권의 상승"
전문가 4인이 현재 총선 판세를 바라보는 시각을 일치했다. 예상 의석수는 국민의힘 130~140석, 더불어민주당 135석~150석대 초반, 조국혁신당 9~14석, 개혁신당 2~4석 등으로 구체적인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민주당이 1당에 오를 것이라는 의견은 일치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연초 『이기는 정치학』을 내면서 국민의힘이 144석을, 민주당이 139석 가량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 소장은 "현재 추이가 이어지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국민의힘은 130석대 후반, 더불어민주당은 과반에 조금 못 미치는 140석대 후반을 얻을 것"으로 수정했다.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논란 등 급격히 확산한 여권발 악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층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2월 중순만 해도 여당이 과반을 획득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승부처인 한강벨트에서 당초 여당의 낙승이 점쳐진 동작갑·을도 혼전으로 바뀌는 중이다. 수도권 전체 판세도 여야 3:7로 야권으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초 여권에 호재로 작용하던 의대 증원 이슈도 장기화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판에 재등장했고, 이로 인해 야권의 심판론에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주 전 "여당이 과반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한 데이터 분석가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도 "민주당의 150석대 초반 획득이 유력해졌다"고 전망치를 바꿨다. 그는 "여당의 공천 관리는 무난했다"라면서도 "이제는 공천의 시간이 끝나고 정책과 이슈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상 총선이 있는 해에는 확대 재정을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거꾸로 긴축 재정을 했다. 지금도 서민층에 와닿는 물가 관리 등 딱히 이렇다 할 경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이 이기면 무엇을 할 것인지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의 김대진 대표는 국민의힘 123~132석, 민주당 148~153석, 조국혁신당 12~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조사결과 서울은 최근 중·성동을. 광진갑·을, 마포갑·을 등 한강벨트에서 여당 후보가 열세이고, 여당에 우호적인 성남분당갑·을도 안철수-이광재, 김은혜-김병욱 후보가 접전 중이다. 부산도 야권 지지도가 회복 중”이라며 “대개 연초엔 여권 우위 지역이었으나 최근 이 전 장관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여파로 중도층과 무당층이 돌아서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국민의힘 127~133석, 민주당 142~145석을 예상하며 "공표된 조사 등을 종합해보면 여야의 접전지였던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여당 예상 획득 수가 지난달보다 최소 10석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종섭-황상무' 논란은 수습 국면이지만, 의대 정원 이슈가 남아있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아직 투표가 20일 남은 만큼 추가로 판세를 바꿀 변수는 여전히 있다"면서 윤·한 갈등, '조국의 강', 의대 정원, 막말 등을 막판 변수로 꼽았다.
최 소장은 "윤 대통령의 재등판과 의대 정원이 남은 최대의 변수"라면서 "그간 여권이 우위를 점했던 것은 윤 대통령이 선거판에 별로 소환되지 않도록 관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도 ‘윤·한 갈등’에 주목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디커플링 할 수 있다면 국민의힘이 판세를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동훈의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 것이냐 아니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했다.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는 만큼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어야 중도층에 국민의힘이 다시 호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민생 정책도 꼽았다. 최 소장은 "현재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 의대 정원 문제에서 극적인 타결을 만들어낸다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판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권발 변수로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꼽았다. 그는 "조국 대표는 양날의 검이다. 그가 뜰수록 자녀 입시 비리와 부동산 정책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며 "서울 등에서는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부정적 이슈의 예방주사를 이미 다 맞은편"이라면서도 "주요 인사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설화’가 마이너스 효과로 직결될 수 있다. 이미 '2찍' '집에서 쉬든가' 등으로 논란을 야기했던 이재명 대표의 발언도 예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성운·전민구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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