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둔화…올해 금리인하 적절"‥뉴욕증시, 장중 최고가(상보)
Fed,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 3회 유지
뉴욕증시 3대 지수, 나란히 장중 최고가
"최근 두 차례의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물가가 냉각될 것이란 우리의 자신감을 흔들지는 못한다.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 억제를 되돌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금리 인하 방침을 재확인했다. Fed는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연속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예상보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Fed가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축소할 가능성을 우려했던 투자자들이 반색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열린 3월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장기 목표인 2%를 초과하고, 완화 과정이 평탄치 않다"면서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계속해서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어 5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2%포인트를 유지했다.
이번 FOMC 관건은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였다. 시장에서는 1, 2월 확인된 끈적한 인플레이션으로 Fed가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두 달 연속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다.
이날 새롭게 공개한 점도표에서 Fed는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종전대로 4.6%로 유지했다. 현재 5.25~5.5% 수준에서 0.25%포인트씩 3회 인하가 가능함을 예고한 것이다. 다만 2025년은 4회에서 3회, 2026년은 3회에서 5회 인하로 수정했다. 2026년 이후에는 금리가 2.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Fed가 기존대로 올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파월 의장이 1, 2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그다지 경계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시장은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강력한 노동 시장이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그는 "고용 시장 자체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순 없다"며 "강력한 고용 자체만으로 금리 인하를 연기할 이유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정책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된 FOMC 정책결정문에서도 시장의 경계감을 키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Fed 당국자들이 그 동안 거듭 강조해 온 대로 신중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담겼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 증가는 강세를 유지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 조정을 고려할 때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 발전하는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Fed는 이날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실업률 등 분기별로 발표하는 경제전망요약(SEP)도 업데이트했다.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2.1%로 대폭 상향했다. 실업률은 종전 4.1%에서 4%로 낮춰잡았다. 인플레이션은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종전 대비 0.2%포인트 오른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Fed가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대로 3회로 유지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장중 사상 최고치를 터치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오후 3시39분 현재 전장 대비 0.97% 오르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82%, 1.18% 상승 중이다. 국채금리는 하락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bp 하락한 4.626%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1bp 내린 4.271%선을 오가는 중이다.
소시에테 제네랄 수석 미국 금리 전략가는 "강력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Fed는 여전히 삭감 쪽으로 기운 것 같다"며 "Fed는 인플레이션의 월별 변화가 아닌 장기 추세를 보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내려간다면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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