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길에서 줍는’ 국회의원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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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바닥에 떨어지거나 흩어져 있는 것을 집는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집어 지닌다는 걸 의미한다.
첫 번째 뜻에는 아무런 노력 없이 뜻밖의 물건을 획득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고 두 번째는 주운 물건은 주인이 따로 있으며 내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조수진 변호사가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서울 강북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따내자 '국회의원 배지를 길에서 줍는다'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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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바닥에 떨어지거나 흩어져 있는 것을 집는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집어 지닌다는 걸 의미한다. 첫 번째 뜻에는 아무런 노력 없이 뜻밖의 물건을 획득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고 두 번째는 주운 물건은 주인이 따로 있으며 내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조수진 변호사가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서울 강북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따내자 ‘국회의원 배지를 길에서 줍는다’라는 말이 나왔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유시민 작가가 농담조로 했다는 이 말을 조 변호사 자신도 방송에서 소개했다.
조 변호사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말을 들어보면 그는 애당초 강북을 공천에 뛰어들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막말 논란으로 취소된 이후 당내 인사 20여 명이 도전장을 내밀 때만 해도 조 변호사는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가 공천 지원 마감(16일 밤 11시)을 불과 세 시간 정도 남겨놓고 갑자기 걸려오는 여러 통의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서류를 만들어 접수했다. 다음날 조 변호사는 박 의원과 1대 1 경선을 치를 유일 후보로 낙점됐다. 경선 룰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투표로 변경됐다. 결과는 조 변호사의 압승이었다. 조 변호사는 강북을에 아무 연고가 없었지만 정치신인이자 여성으로서 25%의 가산점을 받았고 박 의원은 30%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안았기 때문이다. 최종 득표율은 80.6% vs 19.4%.
강북을은 1996년 신설된 이후 7차례 총선을 치르면서 민주당(전신 포함) 후보를 한 번도 떨어뜨린 적이 없다. 민주당 공천을 따낸 조 변호사가 ‘국회의원 배지를 길에서 줍는다’는 소리를 들을 만도 하다. 민변 사무총장과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을 지내고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조 변호사에게 국회의원에 나설 자격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공천이 누군가에게는 공짜 티켓처럼 비쳐져서야 되겠는가.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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