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울·소규모 등 원칙 배정… 지역의료 살릴 ‘대형의대’ 확충

이도경 2024. 3. 2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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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의대 입학정원 2000명은 '비수도권' '소규모' '지역 거점'이란 세 가지 원칙에 따라 배정됐다.

서울·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40~50명 규모의 작은 의대, 비수도권 의료의 거점 역할을 하는 거점국립대 중심으로 배정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지역 거점국립대와 '미니 의대' 가운데는 현재보다 3~4배 이상 정원을 받은 곳도 나왔다.

충북지역 거점국립대인 충북대는 49명의 '미니 의대'였지만 151명을 받아 200명의 대형 대학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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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료여건 기여도 큰 대학 배려
충북대, 단일대학 최다 151명 늘어
정원 못 받은 이화여대 ‘전국 최소’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의과대학 2000명 증원은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숫자”라며 “적당한 타협은 결국 국민 피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웅 기자


늘어난 의대 입학정원 2000명은 ‘비수도권’ ‘소규모’ ‘지역 거점’이란 세 가지 원칙에 따라 배정됐다. 서울·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40~50명 규모의 작은 의대, 비수도권 의료의 거점 역할을 하는 거점국립대 중심으로 배정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지역 거점국립대와 ‘미니 의대’ 가운데는 현재보다 3~4배 이상 정원을 받은 곳도 나왔다.

교육부가 20일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학생정원 배정 결과’를 보면 가장 많은 정원이 배정된 곳은 대구다. 경북대와 계명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를 합쳐 302명이었지만 218명 더 늘어나 520명이 됐다. 거점국립대인 경북대가 기존 110명에서 90명 늘어나 200명 규모로 커졌다. 대구는 서울(826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의대생을 배출하게 됐다.

부산은 부산대 인제대 고신대 동아대에서 343명을 뽑았지만 157명을 더 배정받아 500명이 됐다.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호남지역도 크게 늘었다. 전북의 경우 기존에 전북대와 원광대를 합쳐 235명이었고, 광주는 전남대와 조선대가 250명이었다. 전북과 광주는 각각 115명과 100명 늘어 350명씩 됐다.


대전·충청권은 421명에서 970명으로 무려 2.3배 증가했다. 충남의 경우 133명에서 270명으로, 충북은 89명에서 300명, 대전은 199명에서 400명으로 증원됐다. 충북지역 거점국립대인 충북대는 49명의 ‘미니 의대’였지만 151명을 받아 200명의 대형 대학으로 거듭났다. 단일대학으로는 가장 많은 정원을 배정받았다. 강원도의 경우 강원대 연세대분교 한림대 가톨릭관동대 4곳 267명이었는데 165명을 배정받아 432명이 됐다.

거점국립대 대다수가 정원 200명으로 동일해진 것도 특징이다.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충남대 등 6곳이 200명으로 최대 의대가 됐다. 강원대와 제주대도 각각 49명에서 132명, 40명에서 1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정부는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지역 의료여건 향상에 기여도가 큰 거점국립대의 기능과 역할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120명에서 320명, 인천은 89명에서 250명으로 늘었다. 경기·인천에 몰려 있던 소규모 의대들은 대부분 2~3배 증원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의대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천대는 40명에서 130명으로 3.2배 증원돼 서울·수도권에서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커졌다. 성균관대와 아주대는 40명에서 120명으로 각각 3배 증원됐다. 인하대의 경우 49명에서 120명으로 늘었다. 서울을 뺀 전국의 소규모 의대의 덩치가 커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작은 의대는 76명인 이화여대 의대가 됐다. 80명인 차의과대(경기), 대구가톨릭대(대구)보다 적은 정원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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