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SK그룹 계열사들 신사업 ‘개인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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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내 계열사들이 미래 유망 분야를 발굴해 진출하는 과정에서 사업 영역이 겹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SK가스가 새 먹거리로 낙점한 LNG 사업은 같은 그룹 내에 있는 SK E&S의 활동 시장과 맞닿아 있다.
SK E&S는 국내 1위 민간 LNG 발전사업자다.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대해서도 각 계열사의 경영 판단을 보조하는 역할이지 인위·강제적으로 사업 영역을 구획하는 기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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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간 경쟁… 투자 실패 우려
SK “사업초기 인위적 조정 없다”
SK그룹 내 계열사들이 미래 유망 분야를 발굴해 진출하는 과정에서 사업 영역이 겹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수소, 전기차, 폐플라스틱 재활용, 액화천연가스(LNG) 등 블루오션으로 거론되는 시장이 주 무대다. SK가 200개 넘는 계열사를 보유해 국내 대기업 중 관계사가 가장 많은 점, SK 특유의 ‘따로 또 같이’ 문화 등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SK가스가 새 먹거리로 낙점한 LNG 사업은 같은 그룹 내에 있는 SK E&S의 활동 시장과 맞닿아 있다. 국내 1위 LPG 기업인 SK가스는 오는 9월부터 LPG·LNG 복합발전소인 ‘울산 GPS’ 상업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LNG 발전사업자로 거듭난다. LNG 탱크터미널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 E&S는 국내 1위 민간 LNG 발전사업자다. GS에너지와 공동으로 보령에서 LNG 터미널도 운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20일 “SK가스는 울산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에 SK E&S와 지역적으로 겹치진 않는다”면서도 “큰 틀에서 사업 구조는 유사하다”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장기적으로 추진할 미래 사업으로 수소를 선택했다.
전기차 관련 시장도 SK 계열사 간 각축장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는 SK에너지, SK렌터카, SK E&S, SK시그넷 등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와 SKC는 나란히 음극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케미칼과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플라스틱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SK 측은 신사업 중첩 현상을 ‘따로 또 같이’라는 고유의 경영 철학으로 설명한다. SK 수뇌부는 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의 자율·책임 경영을 독려하고 있다.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대해서도 각 계열사의 경영 판단을 보조하는 역할이지 인위·강제적으로 사업 영역을 구획하는 기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투자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그룹 내 지휘부가 각 계열사 투자의 합리성 검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약 11조원을 들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넘겨받았지만, 해당 사업부는 지난해 약 3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SK㈜와 SK E&S가 2021년 1조8500억원을 투자한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SK그룹의 대체육, 소형원자로(SMR) 관련 투자에 대해서도 내부 회의론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SK 관계자는 “아이템은 겹쳐도 직접 경쟁하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기차 충전, 수소 등은 아직 시장도 제대로 형성 안 된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20년 후 서로의 이익을 갉아먹을 만큼 사업이 성장하고 계열사 간 경쟁 강도가 강해지면 모를까 초기 단계에 그룹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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