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미사일 사거리 늘리는 북…전문가 “미 증원전력 차단 겨냥”
북한이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 연소 시험을 통해 극초음속 미사일 사거리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유사시 괌이나 일본에 있는 미군 증원 전력이 배치된 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미사일총국과 산하 발동기(엔진) 연구소에서는 3월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신형 무기체계 개발 일정에 따라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할 다계단 고체연료 발동기 지상분출(연소)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해당 시험의 성공을 강조하며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무기체계 개발 완성의 시간표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의 고체연료 연소 시험을 지난해 11월 11일 1단 엔진에, 같은 달 14일 2단 엔진에 대해 각각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지난 1월 14일에는 당시 시험한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해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것은 연료를 실은 채 장기 보관이 가능해 지하 시설에 숨겼다가 유사시 즉각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로서는 발사 징후 포착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고체연료 연소 시험 때 ‘중거리급’이라고 했는데 이번엔 ‘중장거리급’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한국 국방백서는 북한의 화성-12형을 사거리 3000~5500㎞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분류한다. 5500㎞라면 괌은 물론 알래스카도 겨냥할 수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유사시 태평양 지역 주요 미군 기지에서 전개될 미군 증원 전력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본·괌 등에 배치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PAC-3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은 마하 5(시속 6120㎞) 이상 속도로 회피 기동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기 어렵다.
미국 공군은 공중 발사 극초음속 무기 시험을 진행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 공군 대변인은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RRW)’를 장착한 B-52 폭격기가 지난 17일 괌 앤더슨 기지에서 출격해 마셜제도의 레이건 테스트장에서 시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시험한 것은 록히드마틴이 제조한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식 명칭은 ‘AG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갈 수 있고 추적과 파괴가 어렵다는 점에서 무기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이근평·이유정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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