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함께 웃었다…오타니, 다저스 ML 데뷔전 '2안타 1타점'+흥에 겨운 세리머니까지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서울시리즈에 앞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게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는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서울시리즈에 앞서 열린 스페셜게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3-4,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를 5-2로 눌렀던 다저스는 이날 샌디에이고를 5-2로 꺾으며 정규시즌 첫 승을 올렸다.
스페셜게임 두 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오타니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두 경기에서 총 다섯 타석을 소화한 오타니는 17일 키움전에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게 연속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18일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서는 곽빈에게 3루수 파울플라이, 이의리에게 좌익수 뜬공, 오원석에게 2루수 땅볼로 물러나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와 '일본인' 맞대결을 펼친 오타니는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 첫 타석에서 땅볼을 기록했다. 병살성 타구였지만 전력질주를 해 더블플레이르 막았다. 유격수 김하성이 이 타구를 처리했고, 선행 주자 무키 베츠가 아웃이 되며 오타니가 1루에서 살았으나 이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첫 안타를 작성했다. 오타니는 여전히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2에서 5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 차례 엄청난 속도의 타구로 파울을 만들어 장내를 술렁이게 했던 오타니는 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윌 스미스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주자 만루. 하지만 맥스 먼시가 다르빗슈의 바깥쪽 높은 싱커에 헛스윙을 당하면서 다저스는 만루 찬스를 날리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야 했다.
세 번째 타석은 다시 땅볼이었다. 베츠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무사 주자 1루, 샌디에이고의 두 번째 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한 오타니는 코스그로브의 2루를 타격했으나, 타구는 3유간으로 향했다. 이 타구를 3루수 웨이드가 잡아 유격수 김하성에게 송구해 선행주자 웨이드를 잡았다. 이후 프리먼의 몸에 맞는 공과 윌 스미스의 땅볼에 3루까지 갔지만 이번에도 홈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팀이 4-2 역전에 성공한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깨끗한 적시타로 시즌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1사 1・2루 상황에서 오타니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2루에 있던 럭스를 불러들였다. 다만 계속된 프리먼의 타석에서 프리먼의 뜬공에 2루까지 갔다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고 1루로 돌아왔고, 공이 먼저 1루에서 2루로 가면서 오타니가아웃됐다.
누의 공과는 오타니의 '옥에 티'가 됐지만, 오타니의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게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가져왔다.
2018년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2021년부터 자신의 재능을 서서히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해 타자와 투수로서 각각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4, 투수로서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는 2022년 타자와 투수로 각각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성적을 남기며 만화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서는 투타 겸업과 함께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WBC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온 오타니는 역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타자' 오타니와 '투수' 오타니의 2023시즌 성적은 각각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 23경기 132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은 3.14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2021년 이후 2년 만의 2번째 만장일치 MVP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만장일치 MVP 2회 수상이라는 이력을 남겼다.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MVP를 2회 수상한 건 오타니가 역대 7번째로, 마이크 트라웃(2014년-2016년) 이후 처음이다.
2023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하면서 프로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오타니가 7억 달러 중에서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지급 유예' 형태의 계약을 먼저 구단에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오타니의 모습을 아내 다나카 마미코도 지켜봤다. 오타니의 이적 첫 안타는 결혼 발표 후 첫 안타이기도 했다. 오타니와 함께 입국한 아내 다나카는 오타니의 첫 안타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일반석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한 다나카는 오타니가 안타를 치자 옆에 앉은 가족, 통역과 함께 박수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결혼 발표 후 아내의 모습과 정보를 꽁꽁 숨겼던 오타니는 지난 15일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아내의 모습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SNS를 통해 아내 다나카 마미코, 같은 팀 일본인 투수로 이번 서울시리즈 2선발 내정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그의 아내, 그리고 자신과 야마모토의 통역까지 총 6명이 함께 공항 활주로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다나카는 오타니의 뒤를 종종 걸음으로 쫓아간 뒤 버스에 탑승했다. 고개를 다소 숙이고 머리를 쓸어넘기는 것 외에는 조용히 남편과 동행했다. 일본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가 아내와 처음으로 함께 찍은 사진을 선보였다. 한국에 도착한 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팬들의 환호에 잠시 화답했다"며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가 그의 뒤를 따랐다"고 보도하며 오타니 부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조명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치어리더 이다혜, 가수 전격 데뷔…대만서 동시 발매
- '700억 대박' 김민재 아내, 일상은 소탈…미모는 남달라
- "소고기 마블링과 상추 같아"…축구대표팀 새 유니폼 공개→21일 태국전서 착용
- "못 하는 게 없네" '양궁 여신' 뉴진스 민지, 대한양궁협회도 인증
- 공유 "저 결혼해요" 깜짝 발표…밀착 스킨십까지
- '사별' 사강 "남편 부재, 매번 느껴…변우석 통해 위로 받았다" (솔로라서)
- '70대 남편♥' 이영애, 子 학교 바자회서 포착…"조기 완판"
- '내년 재혼' 서동주, 단독주택 사고 '급노화' 어쩌나…"즐거웠는데"
- '마약 자수' 김나정, 결국 양성 반응 나왔다 "정밀 감정 의뢰"
- 김병만, 사망보험 20개 이혼 소송 중 발견… "수익자는 前 아내+입양 딸" (연예뒤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