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오타니, 데뷔전 멀티히트+도루…김하성 호수비

MLB 서울 개막전서 5타수 2안타 1도루 1타점 맹활약
스페셜게임 침묵과 달리 다저스 데뷔전에서 폭발
무안타 침묵한 김하성, 환상적인 송구로 탄성 자아내

오타니 쇼헤이 ⓒ 뉴시스

LA 다저스가 한국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MLB) 최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MLB 서울 시리즈’ 공식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5-2로 꺾었다.

1-2 끌려가던 다저스는 8회 대거 4점을 뽑아 역전했다.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8번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이뤘다.

이후 개빈 럭스가 내야 땅볼을 쳤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잡는 듯했지만 공은 외야로 빠져나갔다. 강한 타구가 글러브를 뚫고 빠져나간 것으로 보였다. 이는 수비 실책으로 기록됐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무키 베츠-오타니 쇼헤이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5-2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지난 시즌 100승62패(승률 0.617)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다저스는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승리를 따냈다. 승리 투수는 다니엘 허드슨.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허드슨은 다저스가 8회 공격 때 역전해 승리를 품에 안았다.

가장 빛난 것은 역시 오타니 쇼헤이였다.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10년 7억 달러)으로 다저스로 이적한 ‘야구 천재’ 오타니(2번 타자)는 자신의 아내와 수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서 5타수 2안타 1도루 1타점 맹활약했다.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스페셜 게임 때와는 사뭇 달랐다.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이었다.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병살타로 물러날 것 같았지만, 빠른 발을 앞세워 1루를 먼저 밟아 출루했다.

오타니 쇼헤이 ⓒ 뉴시스

두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첫 안타를 뽑았다.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3.2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의 높게 형성된 싱커를 잡아당겨 첫 안타를 만들었다. 1루에 안착한 오타니는 세리머니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다르빗슈 초구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오타니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는 3회였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지만, 3루수 타일러 웨이드 호수비에 걸려 땅볼로 물러났다. 7회에도 땅볼에 그친 오타니는 4-2 앞선 8회 쐐기타를 날렸다.

1사 1, 2루 찬스에서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모레혼의 몸쪽 싱커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2루 주자 럭스가 홈으로 뛰어 들면서 오타니는 이적 후 첫 타점을 신고했다. 다저스 이적 첫 경기부터 멀티 히트를 기록한 오타니는 주루에서 실수도 있었다. 1루에 있던 오타니는 프레디 프리먼의 큰 타구가 외야로 향하자 2루를 밟고 3루로 향하려 했다. 이때 타구가 잡힌 것을 보고 급하게 1루로 돌아서면서 2루를 밟지 않아 ‘누의 공과’로 아웃 처리됐다.

김하성 ⓒ 뉴시스

한편, 두 번의 스페셜 게임에서 8타수 3안타(2홈런)로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뽐냈던 김하성(5번 타자·유격수)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로부터 볼넷을 고른 것이 유일한 출루였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답게 수비는 여전히 빛났다. 4회초 2사 후 럭스의 땅볼 때 호수비를 보여줬다. 느린 타구를 빠르게 달려들어 잡은 뒤 강하면서도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릴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