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미트가 가른 승부…“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승부가 갈렸다. 1루수의 구멍 난 미트가 올 시즌 서전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의 본게임이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렸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올 시즌 개막전을 벌였다.
1만5952명의 관중(매진은 1만6000명)이 집결한 이날 경기의 승자는 다저스였다. 1-2로 뒤진 8회초 대거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어 5-2로 웃었다. 선발투수로 나온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5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타선에선 무키 베츠가 4타수 2안타 1타점, 오타니 쇼헤이가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는 3과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는 팽팽했다. 3회 샌디에이고가 선취점을 뽑은 뒤 4회 1점씩을 주고받으며 1점 차이 살얼음판 승부로 향했다. 이어 7회까지 양쪽 불펜이 힘을 내면서 샌디에이고의 2-1 리드가 계속됐다.
흐름은 8회 들어 요동치기 시작했다. 다저스가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선 이날의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가빈 럭스의 강습타구가 1루 방향으로 향했는데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중계화면을 돌려본 결과, 공이 크로넨워스의 미트를 뚫고 지나가면서 실책이 됐다.
여기에서 1점을 추가한 다저스는 베츠와 오타니의 연속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만난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알았다. 크로넨워스는 잘하고 있었지만,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점수를 더 빨리 추가하지 못했다. 선발투수 다르빗슈는 잘했고, 불펜도 8회 전까지 자기 몫을 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글래스노우는 오늘 경기 초반을 잘 버텨줬다. 그러나 3회와 4회 자기 통제력을 잃으면서 볼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평가전에선 부진했지만, 이날 멀티히트를 때려낸 오타니를 두고는 “오타니는 앞서서도 괜찮은 스윙이 많았다”면서 “오타니는 우리가 큰 그림을 그릴 때 당연히 중요한 선수다. 특히 LA라는 큰 선수에서 영향력이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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