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번 박찬호는 '반반' 유니폼 입었다…시구 받은 후배는 누구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이 20일 한국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 '반반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섰다.
박찬호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1994년 다저스에서 한국인 선수로 최초로 MLB에 데뷔했던 박찬호는 현재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박찬호는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돼 이듬해까지 뛰기도 했다. 두 팀 모두와 인연이 깊은 박찬호는 '반반 유니폼'으로 양 팀을 응원했다.
그의 가슴팍에는 '파드리스'(PADRES)와 '다저스'(dodgers)를 절반씩 적용한 '파드저스'(PADgers)가, 등에는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61번'이 새겨졌다.
박찬호는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침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시구 하나 던지는데 마치 한 경기 다 던지는 걸 앞둔 것처럼 긴장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는 누가 이기는지 의미가 없다"며 "한국에서 역사적인 경기가 펼쳐지는 것이고 한국인에게 최고의 명승부가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공주 박찬호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던 글러브 하나를 가져와 소개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이 글러브는 30년 전 내가 MLB 개막전에 썼던 것이다. 의미 있는 시구에 함께하고자 뜻깊은 물건을 가져왔다"며 "보기에는 흉해도 30년이 지난 오늘 이걸 다시 쓰게 될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마운드 위에 선 박찬호는 낡은 글러브에서 공을 빼 30년 전 그 때처럼 강속구를 던졌다. 시포자로 나선 샌디에이고 후배 김하성이 그의 공을 받았다.
박찬호는 김하성과 포옹을 나눈 뒤 미소를 띤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그의 시구가 끝난 뒤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알리는 '플레이볼'이 선언됐고,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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