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차! 2루 건너뛴 오타니…소환된 '채럼버스 실수' 뭐길래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하지만 '채럼버스'를 연상케 하는 주루 실수를 저질렀다.
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2024시즌 샌디에이고 다저스와의 개막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를 상대한 오타니는 1회 첫 타석 내야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선 다르빗슈의 높은 싱커를 받아쳤고, 총알같이 빠르게 날아간 공이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앞으로 떨어졌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친 첫 안타. 내친 김에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오타니가 미·잍 통산 100호 도루.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위치에 있던 3루수 타일러 웨이드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웨이드는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점프 토스로 2루에 뿌려 선행주자가 잡혔다. 7회엔 느리게 굴러가는 타구를 만들었고, 투수 완디 페랄타가 빠르게 잡아 1루에 뿌려 아웃시켰다.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오타니는 두 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4-2로 앞선 1사 1, 2루에서 친 타구가 좌중간에 떨어졌고, 2루주자 개빈 럭스가 홈을 밟아 다저스 이적 후 첫 타점도 올렸다.
하지만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프리먼이 친 타구가 외야로 빠르게 날아갔으나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혔다. 2루주자 무키 베츠는 안전하게 귀루했으나, 당황한 오타니는 2루를 밟지 않고 1루로 돌아오고 말았다. 결국 1루에 송구된 공이 다시 2루로 가면서 아웃.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비디오 리플레이를 신청하려다 멈췄다.
2011년 KBO리그에서 일어난 사건을 방불케하는 장면이었다. 5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2회 1사 1루에서 삼성 라이온즈 채태인은 신명철의 우중간 타구 때 2루를 밟고 3루로 가다 외야 다시 1루로 귀루했다. 그러나 타구는 땅에 떨어졌고, 급히 다시 달렸다.
채태인은 2루를 거치지 않고, 3루로 질주했고, 결국 2루로 공이 송구된 뒤 누의 공과로 아웃됐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빗댄 '채럼버스 사건'이라 이름붙여졌다. 공교롭게도 13년 뒤 오타니가 한국에서 비슷한 실수를 했다. 다행히 팀이 5-2 승리를 거두면서 오타니의 실수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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