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리즈] 글러브 끈 '뚝!'에 역전타...LA 다저스, 행운 덕 라이벌 매치 역전승

차승윤 2024. 3. 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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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A 오타니가 경기중 환하게 웃고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천문학적 투자로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왔다. 수비 상황에서 상대 글러브 끈이 끊어지는 행운이 역전과 대량 득점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에 5-2로 승리했다. MLB 통틀어 유일하게 열린 개막 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올 시즌 첫 승리 팀으로 떠올르게 됐다.

경기 전부터 기세는 다저스가 위였다. 겨울 동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을 대거 영입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은 확실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강팀이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후 후안 소토 이적 후 보강보단 유출이 많았다. 딜런 시즈를 영입하며 급한 불은 껐으나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다.

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반대였다. 경기 내용만 보면 샌디에이고가 조금 뒤처졌다. 안타는 2개로 다저스(3개)보다 적었다. 볼넷은 똑같이 4개. 다저스는 매 이닝 출루하며 샌디에이고를 압박했다.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가 4회 교체 되고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A 선발 글래스노우가 역투하고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A 에르난데스가 4회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때 홈에 쇄도 득점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그런데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3회 만루 위기를 맞고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작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회 말 타일러 웨이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기회를 살렸다. 상대 폭투로 2루로 나아간 웨이드는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리드오프 잰더 보가츠가 그를 불러들였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잘 제구된 슬라이더를 가볍게 공략, 적시타로 선취점을 생산했다.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다저스는 4회 초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나아갔고, 그를 제이슨 헤이워드가 희생 플라이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기세를 뒤집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곧바로 재역전했다.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글래스노우가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주릭슨 프로파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글래스노우가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내야안타. 샌디에이고는 행운의 무사 만루 기회 때 병살타로 한 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LA 오타니가 5회 3루 땅볼을 날리고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의 스타 군단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역전을 허용한 후에도 5회 무키 베츠의 안타와 프레디 프리먼의 사구로 기회를 만들었고, 6회 제임스 아웃맨, 7회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뽑았으나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기세를 타지 못하는 다저스를 샌디에이고 불펜진이 '벌떼 계투'로 틀어막았다. 샌디에이고는 흔들렸던 선발 다르빗슈를 3과 3분의 2이닝만 던지게 한 후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했다. 톰 코스그로브(3분의 2이닝 무실점) 에녤 데 로스 산토스(1이닝 무실점) 마쓰이 유키(3분의 2이닝 무실점) 완디 페랄타(1이닝 무실점)가 7회까지 바통을 이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3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LA 오타니 쇼헤이가 우전 안타를 친 후 진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3회초 2사 때 LA 오타니 쇼헤이가 우전 안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약속의 8회, 다저스의 타선이 돌연 대폭발했다. 다저스는 선두 타자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물꼬를 텄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에르난데스를 막기 위해 올라왔던 자니 브리토가 흔들렸고, 후속 타자 제임스 아웃맨까지 볼넷을 내줬다. 다저스는 무사 만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희생 플라이를 기록,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브리토는 후속 타자 개빈 럭스를 상대로 1루수 방향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를 제대로 쫓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 끈이 갑자기 끊어졌다. 타구는 유유하게 외야로 흘러갔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득점하며 다저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8회초 1사 1,2루 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막혔던 다저스의 혈은 이후 그대로 뚫렸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중 베츠와 오타니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5-2까지 벌렸다.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필승조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159㎞/h 강속구 불펜 조 켈리가 등판해 8회 말을 마쳤고, 9회 마무리 에반 필립스가 등판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역사상 첫 서울 개막전의 승리 팀의 이름은 LA 다저스로 새겨졌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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