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韓, '불명예' 민주주의정상회의 거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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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근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불명예스러운 행사'라고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이 불명예스러운 행사 개최에 대한 동의를 미리 철회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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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근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불명예스러운 행사'라고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이 불명예스러운 행사 개최에 대한 동의를 미리 철회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독립적인 국가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은 외국 상급자의 명령에 불복하지 못해 이런 모험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렸다. 민주주의 진영 결집 강화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이 행사가 미국 이외 국가에서 단독으로 열린 것은 처음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행사에서 "우리의 경쟁자와 적들은 허위 정보를 통해 의심과 냉소주의, 불안정을 부추기면서 민주사회 내부의 균열을 이용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을 허위 정보의 생산지로 언급한 것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이 행사에서 나온 '러시아가 허위 정보 캠페인을 수행했다'는 비난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허위 정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허위 정보에 관여하는 사람들에게 허위 정보로 비난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악의적인 정보 조작으로 중국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비난을 퍼트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편견과 이중잣대를 바탕으로 한 서방의 전형적인 행동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 기관과 계약해 스파이(정찰용)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우주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라고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군사적 우주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민간 부문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안다"며 "이러한 시스템은 합법적인 군사 보복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이런 방식으로 내부 격변과 변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시험하고 있다고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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