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에 '벚꽃 없는 벚꽃축제'…일부에선 행사 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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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꽃샘추위로 벚꽃 개화가 늦어지면서 개화에 맞춰 관련 행사를 준비하던 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경주시는 당초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대릉원돌담길 벚꽃축제'를 일주일 연기해 29일에 개막하기로 했다.
강릉시 교1동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빌딩과 조명 등이 있어 벚꽃이 일찍 개화하기 때문에 경포벚꽃축제보다 일찍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고 조명등 설치 등 준비까지 모두 마쳤지만, 꽃샘추위로 벚꽃이 전혀 피지 않아 축제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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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농로·울주 작천정, 벚꽃 없는 개막
경주·청주·강릉는 축제 연기
갑작스러운 꽃샘추위로 벚꽃 개화가 늦어지면서 개화에 맞춰 관련 행사를 준비하던 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치를 처지가 된 일부 지자체는 축제를 연기했다.
제주시에서는 '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22~24일까지, '제6회 장전리 왕벚꽃 축제'가 23~24일 예정돼 있다. 20일 연합뉴스는 축제가 열리는 제주시 거리 일대에는 청사초롱 또는 조명이 내걸리고 행사용 천막이 설치됐지만, 대부분의 벚나무에는 봉오리만 달린 채 벚꽃은 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초 제주는 평년보다 3일 빠른 21일부터 벚꽃이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했지만,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적어졌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기상청 계절 관측목 벚나무도 지난 18일에야 발아했다. 지난해보다 9일, 평년보다 8일 늦은 상태로 기상청은 4월 초는 돼야 벚나무가 꽃을 피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벚꽃 축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오늘(20일)과 내일은 다소 쌀쌀하지만, 화창한 날씨가 예상되고, 금요일부터는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보된 만큼 현재 맺힌 꽃망울이 터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도 23일부터 '제5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를 열지만, 벚꽃이 피지 않은 채 개막식을 치를 전망이다. 주최 측은 연초 고온 현상으로 벚꽃 개화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지난해보다 축제 일정을 일주일 앞당겼으나, 최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벚꽃은 피울 기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벚꽃이 피지 않으면서 개막이 연기된 축제도 있다. 경주시는 당초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대릉원돌담길 벚꽃축제'를 일주일 연기해 29일에 개막하기로 했다. 이번 일정 변경은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자주 비가 내리면서 벚꽃 개화가 늦어진데다, 이번 주말 영남권에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온 것에 따라 결정됐다. 충북 청주시도 22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벚꽃과 함께하는 푸드트럭 축제' 일정을 우천과 벚꽃 개화 지연으로 29~31일로 일주일 미루기로 했다.
강릉시에서 당초 21∼23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벚꽃축제 '솔올 블라썸'도 28∼31일로 연기됐다. 강릉시 교1동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빌딩과 조명 등이 있어 벚꽃이 일찍 개화하기 때문에 경포벚꽃축제보다 일찍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고 조명등 설치 등 준비까지 모두 마쳤지만, 꽃샘추위로 벚꽃이 전혀 피지 않아 축제를 연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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