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지켜라”… 온라인 ‘일식집 불매운동’에 시끌

김지훈 2024. 3. 20. 21: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식집을 향해 '매국노'라고 적힌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전 양궁 국가대표 선수 안산이 공개 사과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일식집 불매운동' 움직임이 포착됐다.

'국가대표 선수를 향한 테러로부터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에는 안산의 사진과 함께 양궁협회 전화번호와 '민원 제기 방법'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국노 발언’ 논란 안산, 공개사과
해당 일식집 ‘불매운동’ 움직임 확산
과거 사용된 ‘민원 촉구’ 포스터 공유


일식집을 향해 ‘매국노’라고 적힌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전 양궁 국가대표 선수 안산이 공개 사과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일식집 불매운동’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2021년 유포된 ‘민원 촉구’ 포스터를 공유하고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 몰려가 민원성 게시글을 수천건씩 쏟아내기도 했다.

20일 SNS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서 안산의 포스팅 이후 고통을 호소한 A 일식집에 대한 불매 운동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 엑스 회원은 온라인상에서 “A 일식집은 일본식 발음을 한국식 발음으로 수정해서 상호명으로 정한 것”이라며 “불매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안산 선수 사과문 쓰게 만든 매국 기업 오늘부터 불매한다. 지점이 많던데 전부 불매하라’ ‘이름부터 싼 티가 팍팍 나서 어차피 안 갔겠지만 영원히 갈 일 없다. 내 주변 사람들도 아무도 안 가길 바란다’ ‘이런 자영업자들은 망해야 한다. 안산 선수 사과문을 본 사람들은 불매에 동참해달라’ 등 불매 조장 게시글을 쏟아냈다.

안산을 보호하기 위해 양궁협회에 민원을 넣어달라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도 확산하고 있다. 이 포스터는 지난 2021년 그가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을 당시 제작된 것인데, 이번 사태를 맞아 다시 활용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를 향한 테러로부터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에는 안산의 사진과 함께 양궁협회 전화번호와 ‘민원 제기 방법’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포스터 제작자는 “소리 내지 않으면 우리는 또 사과를 강요받게 된다”며 “아래 세 가지 내용을 대한양궁협회에 촉구해달라”고 당부했다.

포스터에 적힌 민원 내용은 ‘선수를 사과하게 하지 말라’ ‘절대 반응해주지 말라’ ‘도를 넘는 비난에 대해 강경하게 선수를 보호해달라’ 등 세 가지다.

포스터 하단에는 ‘선을 넘은 비난과 모욕에 대해 PDF를 수집해주세요. 안산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라는 문구도 적혔다. 실제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양궁협회 게시판에는 1400개 이상 게시글이 게재됐다.

앞서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국제선 출발’이라고 적힌 일본어 간판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이 전광판은 광주 광산구에 있는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된 조형물이었다.

이에 일식 주점 브랜드 대표 권순호씨가 지난 17일 SNS에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안산은 전날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