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전에 주한미국대사 "한국, 이번주 세계 야구의 수도"
서울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앞두고 필립 골드버그(67) 주한 미국대사가 20일 "한국은 이번 주 세계 야구의 수도가 됐다"며 기대감을 비췄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골든버그 대사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2024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엑스에 "메이저리그 시즌 시작을 알리는 오늘 저녁의 개막전이 기대된다"며 "한국은 이번 주 세계 야구의 수도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든버그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MLB VIP 이벤트에서 다저스와 파드리스의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2022년 7월 한국에 부임한 골드버그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선수가 뛰는 미국 서부 지역 두 팀이 서울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건 아주 특별하다"며 "주한 미국대사로서 한국과 일본, 미국은 야구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야구를 통해 강고한 우리의 관계를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열리는 개막전에 골든버그 대사를 비롯해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아이보시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등 한미일 외교사절과 고위당국자 등이 모여 경기를 함께 관람한다. 개막식에 외교 당국자들을 초청하는 것은 미국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미일 외교 당국자들의 경기장 만남은 경제·안보 분야를 넘어 문화·체육 분야까지 더욱 넓어진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날 개막전을 치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선수와 LG트윈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 이적한 고우석 선수가 소속돼 있다. LA 다저스에는 일본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 일본 프로야구 투수 4관왕을 달성하고 이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에 다르빗슈 유, 유와 마츠이 유키 등 일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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