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당부 "손가락 부상 이야기, 이제 그만해 주세요" [IS 상암]

김명석 2024. 3. 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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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훈련 전 손흥민이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0/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0/

“이 자리를 끝으로 손가락에 대해서는 그만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취재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충돌 과정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이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였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께 혼란을 주고, 또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신다”며 “손가락 관련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손흥민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가락 부상은 괜찮은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소속팀 감독님도 이야기하셨다. 축구선수다 보니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하셨다(웃음). 너무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식사 자리에서 일어난 이강인과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후 손흥민은 요르단전부터 손가락에 깁스를 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대표팀 훈련에서도 손흥민은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깁스를 했다.

손흥민은 “당연히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면서도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또 많은 분이 힘들어하는 걸 보니 저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어진다”고 했다. 이어 “축구는 팀 스포츠다.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거 자체가 불편하다. 정말 괜찮다”며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다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강인과 충돌 과정에서 당한 부상인 만큼, 손가락 부상이 주목을 받을 때마다 자연스레 이강인과도 연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 손흥민은 더 이상 이강인과 관련된 논란이 화두가 되지 않도록 자신의 손가락 부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 그라운드에 나온 손흥민이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0/

이강인에게는 이미 두 번이나 사과를 받았다. 앞서 논란이 거세진 뒤 이강인이 직접 영국으로 향해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전날 대표팀 합류 직후 모든 선수가 모인 앞에서 사과의 뜻을 또 전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손가락 부상과 관련해 이강인이 거듭 논란이 되는 게 불편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이)강인 선수랑은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다.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했다는 건 엄청나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며 “어제도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이)강인 선수도 아직은 어린 만큼 실수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국가대표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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