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폐광지역에 활력”… K-웰니스 복합리조트 ‘잰걸음’
풍부한 산림자원·탄광문화 연계
카지노를 사행산업 차원 넘어
건전한 레저로 즐기게 환경 조성
강원도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의 경제를 이끌기 위해 복합리조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강원랜드는 정부의 석탄 합리화 정책으로 침체한 폐광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탄생한 공기업이다. 2000년 10월 스몰카지노 영업을 시작으로 호텔과 콘도, 스키장, 골프장,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며 국내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복합리조트로 자리 잡았다.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런 성장세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꺾였다.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의 대규모 복합리조트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2030년에 개장하는 일본의 복합리조트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를 갖춘 국내외 복합리조트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불법 도박 규모가 커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자 2024년을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전환점으로 삼고 속도감 있는 체질개선에 나섰다.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직을 신설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서울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발족식을 했다. 특위는 공공·민간·학계 전문가와 지역위원, 임직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을 맡은 최 대행을 중심으로 K-웰니스 복합리조트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추진해야 할 개혁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
지역 상생을 위해 폐광지역 구성원과 머리를 맞대고 미래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23일 하이원 팰리스호텔에서 한국형 K-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한 2024 폐광지역 대토론회를 가졌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최 대행, 태백 영월 삼척 정선 등 강원도 폐광지역 4개 시·군 사회단체장과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비카지노 부문 확대를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과 함께 베팅 한도, 영업시간 규제 해제 등 의견이 제시됐다.
강원랜드는 특별조직, 특위,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방안을 4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폐광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강원 남부 관광 클러스터 연계 방안도 포함된다. 대도시를 배후로 하는 도심형 복합리조트와 달리 천혜의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백두대간의 산과 숲이 어우러진 ‘고원 웰니스 관광’을 핵심 콘셉트로 잡고 리조트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풍부한 산림휴양시설과 갱구, 운탄고도 등 탄광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지역의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광 활성화를 끌어낼 방침이다. 리조트 안에서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웰니스 지구와 카지노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지구를 조성하고 2개의 핵심지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카지노를 사행산업이 아닌 관광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고, 건전한 레저로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쾌적한 카지노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관광 케이블카를 확장하고 콘도 내 신규도로를 개설하는 등 고객의 이동 편의성을 향상하고 이동이 관광이 되는 편리한 연계 교통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행산업 시행기관’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K-웰니스 복합리조트’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20일 “강원랜드는 한국형 K-복합리조트 조성을 통해 폐광지역 경제부흥을 이뤄 낼 것”이라며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 쇄신으로 지역경제 부흥 견인차 역할”
최철규(사진)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통해 폐광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행은 “지난해 12월 5일 취임 직후부터 강원랜드의 조직을 개편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안팎으로 쇄신 방안을 찾기 위해 열심히 뛰다 보니 벌써 100일이 지났다”며 “강원랜드를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성장시키고 폐광지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랜드는 지역과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정하고 리조트 경쟁력 강화 사업을 펴나가고 있다. 지역의 소리를 듣고자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구성원에 지역위원을 포함했다. 또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지역 구성원과 함께 폐광지역 대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최 대행은 “그동안 함께 모여 폐광지역의 미래를 논의할 기회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앞으로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원랜드는 백두대간 천혜의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풍부한 산림자원과 갱구, 운탄고도 등 폐광지역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주변 환경을 활용해 ‘고원 웰니스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국형 ‘K-복합리조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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