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깡 꼼수' 막으려고? 이마트 '북극곰' 장바구니 사라진다
앞으로 북극곰이 그려진 이마트의 노란색 부직포 장바구니를 살 수 없게 된다. 이마트는 오는 5월 27일부터 장바구니 디자인을 바뀌고 운영 방식도 '대여'에서 '판매'로 변경한다고 20일 밝혔다.
당초 이마트는 장바구니를 결제한 뒤 추후 고객 센터에 가서 가방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장바구니를 ‘대여’해줬다. 금액은 크기에 따라 큰 장바구니는 3000원, 작은 장바구니는 500원이다.
이마트는 최근 이같은 ‘대여’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는 일반 상품을 환불할 때처럼 30일 이내에 영수증을 지참하고 구매점을 찾아가야 장바구니 구매 금액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상태 불문하고 보증금을 되돌려주던 종전과 달리 판매 가능한 정상상품에 한해 환불이 가능하다. 환급 방식도 현금이 아니라 살 때 썼던 결제수단으로 고정된다.
이같은 공지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마트 장바구니 환불방식 변경 사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는데, 네티즌들은 장바구니를 이용한 ‘꼼수’를 막고자 정책을 변경한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종전의 장바구니 대여 방식은 카드로 결제했더라도 반납할 때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알뜰족’사이에서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통했다. 장바구니를 카드로 결제해서 카드 실적을 채우고 혜택을 받은 뒤 보증금을 현금으로 돌려받으면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장바구니를 10개 넘게 모아 뒀다가 한꺼번에 반납하면 ‘공돈’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
재테크를 넘어 장바구니를 이용한 ‘카드깡’ 방법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공유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산대 근처에 찾아보면 100개들이 박스가 있다. 그걸 셀프계산대에 들고 가서 100개 수량 입력하고 산 뒤 그대로 고객센터에 가서 보증금 환급받으면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만 이마트 측은 이번 변화가 ‘카드깡’에 대처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환경을 위해 실질적인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장바구니 생산 자체를 줄이고, 정말 필요한 사람만 장바구니를 사 가서 여러 번 잘 사용하게 한다는 취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초 장바구니 대여는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였는데, 집에 바구니가 있는데도 새로 대여해가는 경우들이 있다고 봤다”며 “기존 부직포에서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리뉴얼하면서 이에 맞물려 판매 방식도 변경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뀐 정책에 따라 오는 5월 27일부터는 장바구니 디자인도 바뀌고 소재도 재활용 소재로 바뀐다. 이마트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하얀 북극곰이 그려진 노란 부직포 장바구니는 새로 살 수 없게 된다. 다만 갖고 있는 장바구니 반납은 추후 3년간 가능하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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