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병 토론회서 여야 후보, 과밀학급 등 현안 해법 제시
불당동 시민체육공원 부지 개발 대부분 ‘반대’
22대 총선을 앞두고 ‘천안병’ 지역구 출마자들이 첫 TV토론회에서 불당동 과밀학급 문제와 천안시민체육공원 부지 활용 문제 등 생활밀착형 사안을 두고 저마다 다른 해법을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20일 SK브로드밴드와 천안시기자회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갖고 천안병 출마자들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후보, 국민의힘 이창수 후보, 녹색정의당 한정애 후보가 참석했다.
민주당 이정문 후보는 △천안아산역 R&D직접지구 완성 △산업단지 업그레이드 △ 교육발전특구·경제자유구역 지정·강소특구 배후단지 확장 △천안 도심철도 지하화·신방 목천 외곽도로 건설·천안 광역순환철도 건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 이창수 후보는 △천안 교육특구 지정 △불당동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초등학교 신설 △24시간 소아·청소년 응급 의료시스템 구축 △불당도서관 조기 준공 △쌍용동 주차시설 확충 △천안시 분구 추진 등을 약속했다.
녹색정의당 한정애 후보는 △지방대 무상교육 △대중교통 1만원 패스권 도입 △ 누구나 노조할 권리 보장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후보들은 22대 총선에서 새롭게 지역구로 편입된 불당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중점적으로 나눴다.
우선 불당동 과밀학급 해결을 위한 과제에 대해 민주당 이정문 후보는 “21대 국회 때 청당동의 가장 큰 문제였던 능수초등학교 개교를 이끌어냈던 경험이 있다”며 “과밀학급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 신축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학급 증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창수 후보는 “과밀학급 현상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며 “학령인구 자연 감소만을 기대하고 있다면 불당동 지역은 계속 과밀 학급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도, 천안시, 충남교육청, 천안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수 있는 협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제시했다.
녹색정의당 한정애 후보는 “과밀학급 문제는 천안시의 난개발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난 10년간 천안시 초등학생 수는 꾸준히 줄고 있으며 2028년까지 중고등학생들의 수도 현저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교실 신축이나 증축의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듈러 교실 도입이나 2부제 수업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불당동 천안시민체육공원 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민주당 이정문 후보는 “충분한 사전 공론화 절차를 통해 논의됐어야 할 문제였는데 박상돈 시장께서 지난해 시정연설을 통해 급작스럽게 발표해 논란이 된 것”이라며 “절차적 문제와 함께 기본적으로 이 공원은 천안 시민 모두의 소중한 휴식공간인 만큼 이곳을 허물고 거대 건축물을 세운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창수 후보는 “정책 결정 과정이나 시행 과정에서 적법성과 절차적 당위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 문제 역시 보존이냐 개발이냐의 차원이 아니라 공간 리모델링 개념으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 공원이 과연 제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고민해 인근 유관순체육관, 봉서산 등과 연계한 복합문화 체육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녹색정의당 한정애 후보는 “시민체육공원을 다른 용도로 개발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미 100억 원이 들어간 공원을 4년도 되지 않아 개발 논리를 들이대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오는 21일 SK브로드밴드 채널 1번을 통해 오전 11시 30분, 오후 7시 30분, 오후 11시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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