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심판론' 띄우는 이재명...'조국당 명예당원' 박지원엔 경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도주대사 런종섭’으로 불리는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철회하고 국내로 압송하라”고 말했다. 4·10 총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오자 직접 공방전에 뛰어들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은 장병 희생은 안중에도 없고 진실 은폐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공수처가 출국을 허락했었다고 밝혔지만, 공수처는 바로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통령실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이 귀국하기에 앞서 ‘용산 책임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날 사퇴한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국민에게 첫 번째로 무릎 꿇은 사례가 생겼다”며 “정부가 이걸로 생색내고 끝내려고 하는데 그럴 수 없다. 그들이 잠시 권력을 위임받은 머슴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수석은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지 엿새 만에 사퇴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황상무 수석의 문제라든지 이종섭 대사의 문제는 오늘 해결됐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막말 파동 난 사람들을 다 그대로 두고 있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민심을 거부하지만 우리는 민심을 따를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특정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도 직접 벌였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진영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이 연이어 보도됐다”며 “‘부친 땅 투기’ 의혹에 이어 후보 가족 기업이 부친 찬스로 양평 공흥리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이다”라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병기 민주당 후보, 민주당을 탈당한 전병헌 새로운미래 후보와 서울 동작갑에서 3자 구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한 대형마트에서 대파 한단이 875원에 판매되자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고 언급한 일도 비난했다. 그는 이날 인천 미추홀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대파 한단을 손에 들고 “850원짜리 대파 한단을 본 적이 있느냐. 이건 5000원이다”라며 “이 정부는 국민의 삶에 애정이 없다.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무식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비례정당 투표와 관련해 이 대표는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과반을 확보해 강력한 국회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지난해 코인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던 김남국 의원을 추가로 영입하며 현역 의원 11명을 확보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제안에 “좋다. 폭넓게 봐야 한다”고 화답한 것을 두고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 대표는 이날 “박 후보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이 되겠다는 발언은 해당행위에 해당하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며 “공천장을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있었는데, 잘못을 인정하고 있어 엄중경고로 종결했다”고 밝혔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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