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좋은 선수, 좋은 사람 되겠다" 고개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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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하극상 논란'으로 지탄받았던 이강인이 "응원에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일부 선수들과 탁구를 하다가 이를 말리는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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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하극상 논란'으로 지탄받았던 이강인이 "응원에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등은 이강인이 20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하루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진행하기 전에 취재진 앞에 서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이렇게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관심 그리고 너무 많은 응원을 해 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의 쓴소리가 앞으로 저한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반성을 하는 기간이다"라며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할 말을 마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취재진과 별도의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다. 이 자리는 이른바 ‘탁구 게이트’ 이후 이강인이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자리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강인이 이날 취재진 앞에서 할 말을 직접 준비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일부 선수들과 탁구를 하다가 이를 말리는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손흥민은 동료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꺾여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두 차례의 사과문을 올렸고,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전날 저녁 이강인이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공개 사과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사과를 하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강인이가 그런 용기를 내줘서 한 팀으로서 뿌듯했다"면서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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