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대전시당 "대전시 산하기관 운영, 총체적 참사 수준"

산하기관 고위 간부들 일탈에 일침... "이장우 대전시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

[장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 장재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이하 대전시당)이 최근 대전시 산하기관 고위 간부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총체적 참사"라고 비판하면서 정상운영과 신뢰회복을 위한 이장우 대전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대전시당은 20일 논평을 내 "이장우 시장 캠프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전시 산하기관 고위 간부들의 일탈이 도를 넘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일련의 사건들로 산하기관 운영은 총체적 참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시 산하기관이 이장우 시장 캠프 출신 인사들의 밥그릇 챙기는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문성도 없고 직무 연관성과 무관하게 임명된 이장우 시장 캠프출신 인사들은 대전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 17개 기관 가운데 80%가 넘는 14곳에 포진해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당은 최근 언론보도 등을 근거로 이 같은 대전시 산하 기관 고위 간부들의 일탈에 대해 열거했다. 우선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인사위원회에서 두 차례나 부결된 1급 승진 인사를 이사장이 인사위원회를 건너뛰고 승진 인사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특히 승진인사가 시청 모 국장의 동생으로 알려져 더욱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또한 대전시설관리공단은 대전시에 반납해야 하는 예산 집행 잔액 1억 7000만 원을 시와 협의도 없이 기관장이 선심 쓰듯이 직원들에게 나눠줘 물의를 빚었다. 이에 이장우 시장도 '재량권 남용'이라며 환수조치를 내렸지만 배임혐의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는 게 대전시당의 지적이다.

아울러 대전관광공사 고위 간부는 공무직 주차관리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 간부는 '주차관리직은 자식에게 부끄러운 직업'이고 '미래에 희망이 없는 직업'이라고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공공기관 고위간부의 자격을 의심하게 만드는 발언이며, 인격 모독성 차별적 발언으로 조직문화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대전시당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이장우 대전시장 선거캠프 출신 인사 기용을 위해 채용절차를 축소하거나, 캠프 출신들로 인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됐으며, 과학산업진흥원장은 업무용차량을 출퇴근에 사용했다가 문제가 되자 사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속되는 대전시 산하기관 간부들의 일탈에 대해 대전시당은 "총체적 참사 수준의 대전시 산하기관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과 강화된 감독이 절실하다"며 "대전시 산하 기관은 시장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들의 놀이터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기관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당은 "산하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공공기관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시민들의 불신을 야기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산하기관의 정상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