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3연속 은퇴밈, 주오남 반사이익…변신 부담 없어" [인터뷰 종합]

김유진 기자 2024. 3. 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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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안재홍이 연이은 연기 호평에 겸손하게 답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재홍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5일 공개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최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최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안재홍)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닭강정'에서 안재홍은 싱어송라이터가 꿈인 모든기계 인턴사원 고백중을 연기했다. 

사연 많은 노란 팬츠가 트레이트마크인 고백중은 최선만의 딸 민아를 짝사랑하는 순정남. 자신이 들여놓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 닭강정이 된 민아를 구하기 위해 최선만 사장과 좌충우돌 모험을 펼친다. 

최근 안재홍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명 '은퇴설' 밈의 주인공이 되며 유쾌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점점 멋있어지는 것 같다'는 칭찬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 안재홍은 "고백중은 워낙 원색의 느낌이지 않나. ('은퇴설' 밈을 일으켰던) '마스크걸' 주오남은 워낙 극단에 있는 인물이어서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마스크걸' 공개 당시, 주오남의 대사인 '아이시떼루'를 유행시키며 실감 나는 탈모 분장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안재홍은 '(실제로는) 머리숱이 많다'는 말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실제 헤어스타일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있다며 "인사를 나누다가, 아주 빠르게 저의 머리를 보시는 게 느껴진다. '숱이 많네'라고 하는 것이 으레 거의 첫인사가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닭강정'을 비롯해 '마스크걸' 등 원작 웹툰 속 캐릭터를 싱크로율 100%로 구현하며 몰입감을 더한 안재홍은 "원작 웹툰을 이틀 동안 정주행했다. 그림체와 이야기의 전개가 굉장히 독특하더라. 마성의 매력을 지닌 작품 같았다"며 강렬했던 첫인상을 떠올렸다.

또 "놀라웠던 것은, 백중의 모습이 제가 봐도 '원작 웹툰 작가님이 나를 보고 그리신건가?' 싶을 정도로 스스로 닮아있음을 느꼈다. 눈썹 모양까지도 닮은 느낌이었다. 배우의 입장에서 이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던 '닭강정'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했다'는 판타지 같은 설정에 대해서는 "닭강정으로 변한 민아를 찾는 그 마음은 진짜라고 생각했다. 황당한 이야기 속에서 진심만은 가득하길 바랐고, 그 모습이 발현돼야 이 작품이 갖는 재미가 보는 분들에게도 와닿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고 얘기했다. 

개성 있는 캐릭터로의 변신이 이어가며, 다음 변신을 기대하는 대중의 시선에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부담은 없다"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안재홍은 "'닭강정'을 향한 호불호 반응도, 안 좋은 반응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일종의 신나는 마음이 있었다. 상업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로서 대중적인 성공을 이뤄내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저 자신은 다양함에 대한 마음도 크게 갖고 있다. 저희의 이런 시도가 다양함에 대한 폭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그런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밝혔다.

앞서 '닭강정' 제작발표회 당시 ''은퇴설' 밈 지분을 갖고 있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3연속 은퇴밈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며 조용한 넉살을 부리며 "대중이 제가 연기한 각각의 캐릭터에 몰입해주셨다는 것이, 제게 주시는 정말 가장 큰 칭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만족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대중의 몰입을 의식해서, 혹은 의도적으로 다른 장르나 작품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 제가 다음 작품에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작품의 캐릭터 역시 그 자체로서의 생명력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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