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가능자 월급이 2배"…이유 있는 다낭 열풍

김흥순 2024. 3. 20.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병문 모두투어 다낭 법인장 인터뷰
한국인 방문객 비중 65%로 전 세계 1위
접근성·관광 요소·먹거리 등 만족도 높아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는 다낭에서는 한국어를 잘하면 급여 수준이 올라갑니다. K-팝의 영향으로 한국 콘텐츠를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다낭의 4성급 스테이 호텔 운영을 총괄하는 전병문 모두투어 다낭 법인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지인들의 남다른 한국 사랑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 연간 방문객의 60~65%가 한국인이다.

전병문 모두투어 베트남 다낭 법인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 법인장은 이처럼 다낭 여행 수요가 급증한 배경으로 접근성과 다양한 관광 요소, 거부감이 적은 현지 문화 등을 꼽았다. 그는 "다낭은 비행시간 4시간 30분 정도로 인접한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바다(미케비치)와 산(바나힐), 강(한강)을 두루 갖춘 관광지"라며 "우리나라와 비교해 물가가 저렴하고 먹을거리나 언어의 제약이 크지 않아 남녀노소 인기 여행지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도 한국인 관광객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 라면과 주류, 담배 등 한국 제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도 진출해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호텔과 쇼핑센터 등 주요 상점과 관광지에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종사자들이 즐비하다. 베트남 정부가 2021년 한국어를 제1 외국어로 지정한 효과다. 한국어는 2020년 현지 교육기관의 제2 외국어로 채택된 지 1년 만에 등급이 올라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다. 다른 나라 언어가 제2 외국어에서 한 단계 승격하는 데 대략 10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전 법인장은 "베트남 근로자 월평균 급여가 30만~40만원 수준인데 한국어를 구사하면 월급이 2배가량 높다"며 "현지에서 처우가 좋은 직업으로 꼽히는 은행원과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워 한국 기업이나 여행 관련 업무에 종사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병문 모두투어 베트남 다낭 법인장[사진제공=모두투어]

다낭 관광 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상당한 만큼 현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한국인의 여행 편의를 고려한 의견을 주기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전 법인장은 "분기별로 1~2회 정도 다낭 관광청 관계자들과 미팅하면서 보행자를 위한 횡단보도나 신호등 시설을 확충해 달라거나 야시장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개선 사항에 대해 우호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스테이 호텔은 모두투어가 해외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호텔 사업 부문이다. 2016년 다낭 현지 운영사를 통해 인수했다. 객실 수는 103개, 직원은 53명이다. 이 호텔은 코로나19로 개점 휴업 상태였다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과 함께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빛을 보고 있다. 전 법인장은 "모두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일부 투숙하지만 주력은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오는 기업체의 마이스(MICE), 인센티브(기업·관공서의 임직원 포상관광) 수요"라며 "일주일에 5개씩 1년간 조찬 회의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말했다.

이용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다낭 시내에 문을 연 롯데면세점 VV몰과 제휴해 이용객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VV몰 관계자는 "일부 품목은 추가로 가격 할인이 있고 세일 프로모션도 주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내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다낭 국제공항에서 수령할 수 있어 한국인뿐 아니라 대만과 동남아 방문객 비중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 법인장은 "다낭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60~70% 수준"이라며 "향후 회복세를 고려해 현지에서 호텔과 여행업이 시너지를 낼 수 방안을 찾기 위한 자체 시장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낭=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