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中 슈퍼 부자들 자산도 ‘뚝’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yvlly@naver.com) 2024. 3.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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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액 자산가 수 줄어
중국 상하이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 180억원 규모의 초고액 자산가들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후룬연구소가 19일 발표한 ‘2023년 후룬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 중국 내 자산 1억위안(약 185억원) 규모 초고액 순자산을 보유한 가구 수는 13만3000가구로, 전년 대비 5200가구(3.8%) 감소했다.

초고액 자산가 수가 감소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중국의 1억위안 자산가 규모는 12만8000가구로 전년 대비 6000가구 감소한 바 있다.

부동산과 증시 등 중국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환해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관망세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이 실수요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추산에 따르면 중국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5% 하락할 때마다 가계 자산 19조위안(약 3457조원)이 증발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0%에서 2026년 약 16%로 감소한다고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대부분의 초고액 자산 가구는 사업을 하는 경영주(79%)로, 지난해(75%)보다 소폭 올랐다. 전문 주식 투자자와 부동산 투자자 비중은 각각 14%, 7%로 각각 전년 대비 2%포인트 줄었다.

부자 집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베이징, 상하이, 홍콩, 선전, 광저우 순으로 꼽혔다. 상위 30개 도시가 전체 부유층 가구의 67%를 차지했다. 지난해(68%)보단 집중도가 다소 완화됐다. 자산 규모 1억위안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는 베이징(1만9400가구)에 가장 많았고 광둥(1만7300가구), 상하이(1만6800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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