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마이너행은 어려운 결정, ML 복귀 기회 있다"...SD 감독이 준 희망의 메시지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이크 쉴트 감독이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고우석에게 구위를 더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고우석이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빅리그 콜업 기회가 충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쉴트 감독은 20일 오후 7시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에 앞서 "나도 개막 로스터 투수진을 꾸리는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고우석을 비롯한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고우석을 제외했다. 고우석이 아직까지는 충분한 빌드업(Build-up)이 되지 않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오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를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총 13명의 투수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고우석은 제외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 오는 21일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비롯해 조니 브리토, 엔옐 데 로스 산토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마이클 킹, 스티븐 코렉, 로버트 수아레즈, 랜디 바스케스, 톰 코스그로브, 마쓰이 유키, 아드리안 모레혼, 완디 페랄타 등 13명으로 서울시리즈를 치른다.
고우석이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경기력 부진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지난달 초 샌디에이고 합류 후 나선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5경기 4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12.46, 피안타율 0.36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2.31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고우석은 다행히 지난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나선 시범경기 최종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안정을 찾았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배 김하성 등 샌디에이고 동료들과 서울시리즈 참가를 위해 애리조나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고우석은 지난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1루에서 이재원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고우석의 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재원의 홈런을 맞은 153km짜리 직구가 통타당한 부분에서 볼 때 구속에 비해 100% 컨디션까지 끌어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쉴트 감독은 LG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는 점은 좋은 뉴스다. 다만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모두 나왔던 경기다. 개막시리즈 로스터는 선수들을 잘 평가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고우석의 26인 로스터 진입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쉴트 감독은 결국 고우석을 26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시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지난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나서면서 2024 시즌 준비가 다소 늦어졌다. 지난 1월초 샌디에이고행이 최종 결정된 뒤 계약을 마쳤지만 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스프링캠프 출국과 팀 합류가 지연됐다. 쉴트 감독의 말처럼 빌드업이 부족했던 부분은 이 여파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의 2024 시즌 운영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건 아니다. 샌디에이고 불펜 뎁스가 탄탄한 편은 아닌 만큼 마이너리그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빅리그 콜업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
쉴트 감독 역시 "고우석은 앞으로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우리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고우석에게는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나와 코칭스태프는 고우석에게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부터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점을 전해줬다"고 설명해다.
또 "고우석은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지만 개선할점이 많다"며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다시 (메이저리그)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지난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보장 받는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구단의 상호 동의로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2023 시즌까지 팀의 클로저를 책임졌던 조쉬 헤이더를 스토브리그에서 잃었다. FA 자격을 취득한 헤이더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둥지를 옮겼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의 빈자를 저비용 고효율로 메우려는 전략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마쓰이 유키를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1억 원)에 영입했다. 이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파이어볼러 클로저 고우석을 데려왔다.
마쓰이 유키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경미한 허리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개막 직전 몸 상태를 회복, 서울시리즈 26인 로스터에 당당히 포함됐다.
한편 2024년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공식 개막 2연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야구의 세계화'의 일환으로,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 팬들 앞에서 게임을 펼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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