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 숙인 이강인 "너무 죄송하다…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 되겠다" [IS 상암]

김명석 2024. 3.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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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시작하며 논란을 빚었던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0/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시작하며 논란을 빚었던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힌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0/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결국 축구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전날 벌어진 이른바 하극상 논란에 대한 사과다. 앞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두 차례 사과했던 이강인이 미디어를 통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대비 공식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따로 원고를 준비하진 않고 두 손을 모은 채 취재진 앞에 선 이강인은 “많이 배우고 많이 반성하는 시간이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더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또 그런 선수, 그런 사람이 되겠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후 이강인은 질문은 받지 않고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시작하며 논란을 빚었던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0/

앞서 이강인은 지난 2월 카타르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과 충돌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식사 자리를 대표팀 단합의 장으로 본 반면, 이강인은 다른 동료들과 탁구를 치려다 서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당시 논란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충돌 사실을 인정하는 바람에 공식화됐다. 대표팀 선배이자 주장을 향했던 이강인의 행동에 특히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정몽규 KFA 회장도 대표팀 소집 제외를 통한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이강인은 직접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했다. 당시 아시안컵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고, SNS를 통해서도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손)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했다. 손흥민도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그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적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강인을 향한 일부 팬심은 싸늘했다.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그러나 “운동장 안에서의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한다”며 이강인을 발탁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여기에 KFA는 이강인과 협의도 하기 전에 ‘이강인이 심경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부터 언론에 먼저 알려 논란이 됐다. 이강인이 마치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처럼 번진 사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결국 이강인은 이날 취재진 앞에 서서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 KFA 관계자는 이날 “이강인 자의에 의한 사과”라고 설명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시작하며 이강인이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0/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 그라운드에 나온 이강인이 스태프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0/

이강인 인터뷰에 앞서 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황선홍 감독과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을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손흥민은 “어제(19일)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사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그런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마음을 받아줬다. 오히려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이)강인 선수도 이런 계기를 통해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황선홍 감독은 “무엇보다 하나 된 모습이 중요하다. 팀 동료들이 이강인과 합심해서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운동장 안에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 태국전이 그날이 됐으면 좋겠다”며 “태국전은 중요한 일전이다.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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