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강인이가 용기 내 사과… 똘똘 뭉치는 계기될 것”

월드컵 예선 태국전 앞두고 기자회견
손 “선수단에 진심 어린 사과”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태국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밤에 있었던 이른바 ‘탁구게이트’와 관련해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강인이가 선수단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주장으로서 이강인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태국전은 선수단 내 분열상 노출과 4강 탈락이라는 실망스런 결과로 마무리 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처음 치르는 A매치다.

손흥민은 19일 오후 선수단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강인이 선후배들 앞에서 다시 한번 공개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며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받아줬다”며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 런던까지 찾아와 먼저 사과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이강인은 하극상 파장이 커지던 때 파리에서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손흥민은 이 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 알렸다.

손흥민은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강인이가 그런 용기를 내줘서 한 팀으로서 뿌듯했다”며 “모두가 실수하고, 모두가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어 오는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옮겨 4차전을 벌인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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