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8점대 ERA LAD 야마모토 "'시범경기니까'란 생각"

김효경 2024. 3.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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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연습 투구를 하는 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발을 한국에서 내딛는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 부진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21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두 번째 경기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지난해까지 뛰다 다른 나라에서 뛰게 됐는데, 이 정도로 훌륭한 지원을 받아 좋았다"고 말했다. 빅리그 데뷔를 앞둔 심정에 대해선 "물론 기대감도, 긴장하는 마음도 있다. 여러 감정이 들지만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리즈에는 미국 취재진만큼이나 일본 취재진들이 많이 찾았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가 다저스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샌디에이고도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유키가 뛰기 때문이다. 야마모토는 "다르빗슈는 선수로서 계속해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 이상으로 인간적인 매력도 있고, 훌륭하고, 완벽해 보인다. 그래서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3년 연속 NPB에서 4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에 오르고 퍼시픽리그 MVP에 오른 특급 투수다. 노히트노런도 두 차례(2022년, 2023년)나 달성했다. 지난시즌을 마친 뒤에는 MLB 진출 역대 MLB 투수 최고 보장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55억원)에 다저스에 입단했다.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오타니(왼쪽)와 야마모토. 공동취재단

오타니와 함께 지낸 기간에 대해선 "처음 합류한 날부터 정말 잘 해줬다. 뭔가 난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셨다. 착하고, 잘 대해준다. 보다 빨리 팀에 익숙해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르빗슈, 오타니와 세 사람이 나눈 대화에 대해선 "깊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내가 해온 걸 믿고 경기하면 좋겠다고 해줬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최근 치른 시범경기에선 3경기 평균자책점 8.38에 그치며 좋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시범경기니까'라고 생각한다. 3월에 여러 가지 확인을 했다. 많은 것들을 점검했다. 확실히 개막전을 위해 좋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척돔 마운드에 대해선 "이 구장에서 던지는 건 처음이다. 확실하게 던지면서 느껴지는 것도 있다. 잘 대응하겠다. 상대 타선이 훌륭한데 확실히 실력을 발휘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초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비밀로 해주시면 좋겠다. 결정구에 대한 부분은 특별히 집착하지 않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미팅도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르려 한다"고 말했다. MLB와 NPB 데뷔전의 차이에 대해선 "7년 전 일본 데뷔전을 치렀을 때와는 약간 다른 감정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느끼고 던지려 한다. 팀도 달라졌고, 거의 모든 게 달라져서 개막전을 맞게 돼서 상상도 안 된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체구(키 1m78㎝)가 크지 않지만 시속 15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져 한국 학생 선수들도 롤모델로 많이 삼는다. 야마모토는 "저를 참고로 해주시는 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그런 선수들이 나를 목표로 해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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