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이번 기회로 많이 배웠다…좋은 선수·좋은 사람 되겠다"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며 사과했다.
이날 이강인은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터진 탁구 게이트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강인은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아시안컵 기간동안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응원을 받았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기회로 많이 배우게 됐다. 많은 분들의 쓴소리가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 팀에 도움이 되는 더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달 끝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항명한 ‘탁구 게이트’의 핵심으로 지목받아 축구 팬의 지탄을 받았다.
준결승전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시간, 대표팀 핵심 자원인 이강인을 비롯해 몇몇 어린 선수들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했고,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대든 이강인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손가락을 다쳤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요르단을 맞아 졸전을 펼친 한국 대표팀은 결국 4강에서 탈락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력 저하와 선수단 관리 실패 등 이유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됐다.
이강인은 두 차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달 14일 1차 사과문을 올린 이강인은 일주일 뒤에는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고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재차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태국과 치를 3월 A매치 2연전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어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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