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냐, 아니냐’ 쇼트트랙 황대헌 향한 의심의 시선

김윤일 2024. 3.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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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고의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19일 귀국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선두 자리를 내준 황대헌은 박지원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코너를 진입했고 다시 한 번 충돌이 발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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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서 이틀 연속 박지원 밀치며 논란 증폭
귀국 후 기자회견서 사과했는지 묻자 침묵으로 답
황대헌. ⓒ 뉴시스

결코 고의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19일 귀국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대헌은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경기를 하다보면 충분히 그렇게 많은 상황들이 나온다. 쇼트트랙은 변수도 많다”며 “절대 고의로 그런 거 아니니까 너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남자 1500m 결선에 출전해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과 충돌했다. 밀려나간 박지원은 최하위, 황대헌은 무리한 충돌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되며 금, 은메달이 유력했던 종목에서 노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날 1000m 결승서 다시 만난 두 선수에게 또다시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선두 자리를 내준 황대헌은 박지원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코너를 진입했고 다시 한 번 충돌이 발생한 것.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은 황대헌이 박지원의 레이스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실격 처리했고, 느린 화면에도 황대헌이 손으로 박지원의 다리를 미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됐다. 박지원은 이 충돌로 넘어져 부상을 입고 말았다.

고의성 논란이 확산되는 이유는 두 선수의 충돌이 이번 대회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도 박지원을 뒤에서 밀어 경고를 받았다.

박지원. ⓒ 뉴시스

군 미필인 박지원 입장에서 이번 세계선수권은 2024-25시즌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대회였다. 결국 빈손으로 귀국한 박지원은 4월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마음은 물론 몸까지 상한 박지원이다. 목 보호대와 왼팔 깁스를 착용하고 귀국한 박지원은 “목과 머리에 충격이 컸는지 신경통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황대헌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는가란 질문에 "그 부분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코너에서의 자리 싸움이 매우 중요한 쇼트트랙은 종목의 특성상 몸싸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속으로 빙판을 달리기 때문에 작은 충돌에도 밀려나거나 넘어지는 등의 변수를 안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충돌 시 고의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고의가 아니라는 황대헌은 첫 번째 충돌이 벌어진 1500m 직후 이 부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노 코멘트”라 답했고, 두 번째 충돌(1000m) 이후에는 아예 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리고 귀국 후 직접 사과를 했는지 묻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스스로 의혹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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