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 증원 2000명 중 “서울 0명...비수도권 1639명”

교육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 발표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의대 증원 관련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내년 의대 증원인원 2000명 중 82%에 해당하는 1638명을 비수도권 대학에 배정했다. 경인지역 대학엔 18% 늘어난 361명을 증원한 반면, 의료여건이 충분한 서울엔 증원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배정 결과 총 증원인원인 2000명 중 82%(1639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비수도권 대학으로, 18%(361명)에 해당하는 인원은 수도권 대학으로 배정됐다. 의료여건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서울 지역은 신규로 배정하지 않았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번 의과대학 정원 배정은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에 약 80%의 정원을 우선 배정했다”며 “수도권 내에서도 의료여건 편차 극복을 위해 경인 지역에 집중 배정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지역 필수의료를 뒷받침하는 지역거점 국립의과대학은 총 정원이 200명 규모로 늘어난다. 정원이 50명 미만인 ‘미니의대’도 사라진다. 교육부는 지역의료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여건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총정원 규모를 12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이번 의대정원 배정확대는 의료개혁의 시작이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를 적극 해소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