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로스터 진입이 가장 중요"...고우석이 원했던 출발은 실패, 그러나 기회는 있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스스로 설정했던 1차 목표를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미국 무대 데뷔 시즌 출발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구단이 20일 공식 SNS를 통해 발표한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팀의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서울시리즈에 고우석을 포함한 총 31명의 선수들을 한국에 데려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26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만 게임 출전이 가능하다.
샌디에이고는 26인 로스터에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 21일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비롯해 조니 브리토, 엔옐 데 로스 산토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마이클 킹, 스티븐 코렉, 로버트 수아레즈, 랜디 바스케스, 톰 코스그로브, 마쓰이 유키, 아드리안 모레혼, 완디 페랄타 등 13명을 넣었다.
고우석이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경기력 부진 때문이다. 지난달 초 샌디에이고 합류 후 나선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5경기 4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12.46, 피안타율 0.36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2.31으로 난타 당했다.
고우석은 일단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사 1루에서 이재원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153km짜리 직구가 통타당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고우석은 피홈런 허용 후 손호영을 삼진, 구본혁을 3루수 직선타로 잡고 게임을 마쳤다. 샌디에이고의 리드를 지켜내기는 했지만 마이크 쉴트 감독을 비롯한 팀 코칭스태프로부터 신임을 받는 데 실패했다.
쉴트 감독은 LG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는 점은 좋은 뉴스다. 다만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모두 나왔던 경기다. 개막시리즈 로스터는 선수들을 잘 평가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고우석의 26인 로스터 진입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쉴트 감독은 결국 고우석을 26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시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일단 트리플A에서 권토중래하며 빅리그 콜업을 노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162경기를 치르는 긴 여정인 데다 샌디에이고 불펜 상황이 탄탄하지 않은 만큼 언제든 기회는 주어질 수 있다.
고우석은 지난달 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8억 9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구단이 모두 동의할 경우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도 포함됐다.
고우석은 지난 1월 중순 미국 출국에 앞서 "빅리그에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 후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보내는 것만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며 "(서울시리즈도) 내가 잘해야 뛸 수 있다. 일단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는 게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우석은 1차 목표였던 개막 로스터 진입은 불발됐다. 겨우내 포스팅 계약 마무리와 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시즌 준비가 늦어진 탓인지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지 못했다.
고우석은 2017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기록을 남겼다.
2023 시즌에는 잔부상 속에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다소 주춤했다. 소속팀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고우석은 100%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고우석은 하지만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만큼 여전히 반등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샌디에이고 역시 고우석의 젊은 나이와 구위,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높게 평가해 포스팅에서 영입을 성사시켰다.
고우석은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년, 보장 금액 450만 달러(약 58억 9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거액으로 볼 수는 없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의 평균 연봉이 231만 8772달러(약 30억 3400만 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인정해줬다.
고우석은 2025 시즌부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쉴트 감독과 구단의 지시에 따라 어느 무대에서 공을 던질지 결정된다.
한편 2024년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공식 개막 2연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야구의 세계화'의 일환으로,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 팬들 앞에서 게임을 펼친다.
LA 다저스가 자랑하는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골드글러브 내야수' 김하성이 한국을 찾아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서 격돌하는 흥미로운 그림이 펼쳐지게 됐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4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
- 투쉬: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마쓰이 유키, 조니 브리토, 엔옐 데 로스 산토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마이클 킹, 스티븐 코렉, 로버트 수아레즈, 랜디 바스케스, 톰 코스그로브, 아드리안 모레혼, 완디 페랄타
-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 카일 히가시오카
- 내야수: 김하성, 잰더 보가츠,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그레이엄 폴리, 에구이 로사리오, 타일러 웨이드
-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호세 아조카르, 잭슨 메릴, 쥬릭슨 프로파,
▲ LA 다저스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
-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 J.P. 페예라이센, 타일러 글래스노우, 마이클 그로브, 대니얼 허드슨, 카일 허트, 조 켈리, 랜던 낵, 에번 필립스, 거스 벌랜드, 야마모토 요시노부, 알렉스 베시아, 라이언 야브로
- 포수: 오스틴 반스, 윌 스미스
-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
-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 개빈 럭스, 맥스 먼시, 미겔 로하스
-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이슨 헤이워드, 제임스 아우트먼
- 유틸리티: 무키 베츠, 엔리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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