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1위 되찾겠다"…'사퇴하라' 성토엔 진땀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방금 끝났습니다. 현장에서 막 돌아온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삼성전자 주총이 보통 때와 달라진 게 있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이번 주주총회 하이라이트는 2부에 진행된 최고경영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든 주주들의 질의응답에 대응했는데, 오늘은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등 모두 13명의 사장단이 주주들의 질문을 직접 받았습니다.
박스권에 갇힌 주가 때문에 주주들의 날선 질문이 예상됐는데, 사업부문장들이 직접 이런 질문에 답했습니다.
<앵커> 미리 소식을 들어보니, 경영진 사퇴할 생각 없냐는 공격적인 질문도 나왔다고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최고경영진과 마주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주주들은 날선 질문도 대거 쏟아냈습니다.
관심은 단연 반도체였습니다. 많은 질문들이 반도체 부문 경영 실적 회복과 기술 리더십에 몰렸습니다.
주총에 참여한 주주들은 '반도체 적자가 왜 빨리 해결이 안되나', '치킨게임 언제까지 할 것인가'와 같이 사업현안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수장인 경계현 사장은 "삼성 반도체 부문이 1월에 흑자로 돌아섰다"며 "곧 정상궤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실적 개선을 자신했습니다.
그러면서 경 사장은 "앞으로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를 되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전사 적자 위기까지 몰렸던 삼성전자이기에 '경영진 인사에 성과주의 원칙이 배제된 것 아니냐', '사퇴할 생각 없나'와 같은 불만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로서는 주주들의 그런 반응을 당연히 예상했을텐데요. 사장단 질의응답을 그럼에도 마련한 것을 보니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나 봅니다.
<기자> 맞습니다. 경계현 사장의 말대로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흑자전환을 시작할 것이라는 게 유력하게 예상됩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LSI까지 모든 영역에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업황 반등과 함께 최신 DDR5와, 12단 5세대 HBM3E으로 메모리 주도권을 되찾고, 9세대 V낸드, HBM4에서는 다시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로드맵입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초거대언어모델(LLM)용 AI 반도체 칩 출시도 예고했습니다.
경 사장은 AI 가속기 칩인 '마하(Mach)-1'을 개발하고 있다며 연말 중에 칩을 만들어 내년 초 AI 시스템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 HBM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답변한 만큼 경계현 사장의 말대로 올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본궤도에 진입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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