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삼전만 안 오르는지 답답합니다"…'10만전자' 희망품은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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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 주가는 오르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왜 안 오르는지 답답합니다."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찾은 주주들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 동력이 약하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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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HBM 처진다" 일침
갤S24 등 혁신 사례 고평가도
"다른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 주가는 오르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왜 안 오르는지 답답합니다."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찾은 주주들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 동력이 약하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분은 좋지 않지만 '8만전자'는 물론 '10만전자'로 주가를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회사라고 굳게 믿는다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 종가는 7만2800원이다. 연초 7만9600원보다 8.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12.5%, TSMC 주가는 28.5%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이던 4년 전부터 500만원가량 삼성전자에 투자했다는 박성철(68)씨는 "삼성전자에 신사업, 노동조합 쟁의 등 이슈가 많지만 역시 주가 관리가 가장 큰 문제"라며 "HBM(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말만 무성하지 주가를 올릴 만한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주주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HBM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흥미를 보였다. 내부 경영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해 삼성전자 경영진 의견을 궁금해하는 이가 많았다.
반차 쓴 직장인, 주린이 등 다양한 주주 참석
반차를 쓰고 왔다는 여성 직장인 A씨는 "사실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 엔비디아, 인텔 등도 자사 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크게 홍보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삼성전자에 투자할 생각"이라며 "갤럭시 S24도 다른 회사 스마트폰과 비슷해 보이지만 'AI폰'이라는 혁신을 선보인 만큼 삼성전자가 성장할 부분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식 투자 기간이 1년 미만인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주도 보였다. 반도체주는 삼성전자만 보유 중이라는 대학생 B씨는 "만약 제게 한종희 부회장께 질문할 권한이 주어진다면 XR(확장현실) 기기 시장과 구글, 퀄컴과 맺은 'XR 동맹'에 관해 묻고 싶다"고 했다.
'상생마켓' 부스 설치로 신선한 분위기 연출하기도
삼성전자가 주총장에 차린 '상생마켓' 부스를 찾아 음식을 먹는 주주도 눈에 띄었다. 상생마켓은 이날 삼성전자가 차린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대상 중소기업 12곳 제품 전시·판매 부스다. 2020년 '5만전자'일 때부터 5년째 삼성전자에 투자 중이라고 밝힌 C씨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러 1시간 일찍 왔다"며 "여러 기업 주총장을 가봤지만 딱딱한 분위기였는데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신선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업에 대해서는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C씨는 "HBM 사업 때문에 가장 답답한 것은 삼성전자 임직원일 것이고, 어차피 SK하이닉스는 넘어야 할 산"이라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날 주총 시작 전인 아침 8시께부터 주주 약 30여 명이 센터 3층 중앙 로비와 상생마켓, 전시공간 등을 돌아보며 제품을 체험했다. 전체적으로는 주주 600여 명이 주총장을 찾았다.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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