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장예찬·한동훈까지…홍준표의 거침없는 '정치 훈수'
홍준표 대구시장이 4·10 총선 국면에서 활발한 ‘정치 훈수’를 이어가고 있다. 장외 신인부터 전·현직 대표까지 훈수 대상도 천차만별이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라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경기 화성을 당선 가능성 질문에 “(역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남은 기간 아무리 선전해도 1위와의 격차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5~16일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된 한길리서치-인천일보·경인방송 여론조사에서 23.1%를 얻었다.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었지만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20.1%)를 앞서는 2위를 기록해 주목받았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46.2%)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지난 18일 국민의힘의 부산 수영구 공천 취소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바라보는 홍 시장의 눈길도 차갑다. ‘장예찬 공천 취소 뉴스를 본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 홍 시장은 “나를 경우 없이 험담하던 사람들이 이번에 많이 낙천했다. 앞으로 낙선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비판하는 건 이해하지만 아무런 근거없이 비방하는 건 정치를 잘못 배운 탓이고, 못된 버릇부터 배운 탓”이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과거 거침없는 발언으로 ‘홍카콜라’, ‘홍그리버드’ 등으로 불렸다. 그런 그는 여의도를 떠나 대구시장에 취임한 지 2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여의도 정가에 관심을 보이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마다않는 모습이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하자 “공당의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도 아니고 이랬다저랬다 한다. 경선으로 후보가 됐으면 다음 판단은 본선에서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중요 국가 정책 발표는 하나도 없고 새털처럼 가볍게 처신하면서 매일 하는 쇼는 셀카 찍는 일뿐이니 그래가지고 선거가 되겠느냐”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여권에서 한 위원장과 홍 시장은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된다. 여권 관계자는 “홍 시장이 총선 국면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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