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김택진 “게임개발에 집중하겠다...경영은 전문가에게”

민단비 2024. 3. 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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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
관련 계획 공개...기존 IP 기반 스핀오프 게임 개발
엔씨 MMO 기술 활용한 다양한 장르 제작도
글로벌 공략 지속...금주 글로벌 빅테크와 미팅
(왼쪽부터)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진행된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올해 새롭게 출범하는 공동대표 체제 아래 자신은 게임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진행된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세 가지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김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 출범 배경부터 밝혔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 매우 어렵다. 2024년이 시작되자마자 소니, MS(마이크로소프트), EA(일렉트로닉아츠) 등 세계적인 게임사들의 스튜디오 폐쇄 및 감축이 시작됐다”며 “게임 시장 고객들의 취향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게임 산업 전반에 퍼진 불안정한 변화 속 산업계는 그 대책을 마련하느라 초긴장 상태”라고 시장 현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엔씨 역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하고자 한다”며 “이 체제는 각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팀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저는 CEO(대표이사)이자 CCO(최고콘텐츠책임자)로서 엔씨의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공동대표로 합류하실 박병무 내정자는 엔씨의 경영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전문성을 발휘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엔씨의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개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게임 개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이라는 세 가지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최우선으로 주력하는 분야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기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엔씨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기술과 디자인 능력을 더욱 확장해 그동안 만들어온 RPG 외 MMO 슈팅, MMO 샌드박스, MMO RTS 등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인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도전하고 있다”며 “또한 차세대 MMORPG인 ‘아이온2’를 통해 한층 더 높은 차원의 게임 플레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개발 게임들은 글로벌 고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정식 출시 전까지 수차례에 걸친 글로벌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 관계도 구축 중이다. 현재 ‘쓰론 앤 리버티(TL)’는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과 함께 개발 테스트를 현지에서 꾸준히 진행하며 개발하고 있다. ‘블레이드 앤 소울2’는 중국 출시를 위해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수년동안 중국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개발 스펙을 짜왔다. 소니와는 양사 IP 및 기술력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는 해외 미팅 일정이 잡혀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는 적정한 시점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게임 트렌드 변화를 발빠르게 따라가기 위해 게임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는 등 등 게임 개발 방법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게임 개발사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너무 긴 제작 기간으로 인해 사업의 지속성을 넘어서는 위기에 처해있다”며 “아무리 히트를 쳐도 지속성을 만들어 줄 수익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게임시장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새로운 AI(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내고자 한다”며 “앞으로는 많은 인원에 의한 제작보다 창의성이 뛰어난 작은 팀들의 역량이 훨씬 큰 시대로 넘어갈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새로운 개발 방법과 이에 빛을 발하는 새로운 인재 발굴, 회사의 자원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말씀드린 핵심 과제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과 불굴의 정신이 필요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엔씨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시장의 기다림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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