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자진귀국·황상무 사의 전격 수용…당정 갈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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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던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지난 14일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인 지 6일 만이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던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까지 겹치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당정 간 충돌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자 대통령실이 정리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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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던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이른바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당정 갈등이 전면 해소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20일 이 대사가 조만간 자진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조만간 국내에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이 있어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대통령실은 앞서 황 수석의 사의도 전격 수용했다. 지난 14일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인 지 6일 만이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던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까지 겹치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당정 간 충돌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자 대통령실이 정리에 나선 것이다.
당내에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사라는 안도감이 나온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황 수석 사의 수용에 대해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자진 귀국 발표 전 "(이종섭 건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민심과 더 가까이 소통하길 소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광진갑에 출마한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YTN라디오에서 "어떤 공직에 있는 사람이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 지원 유세 현장에서 "수도권 민심에 더 민감하고 책임감 있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지적 있을 경우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면서 "황상무 수석이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호주대사 곧 귀국한다. 저희는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의 문제 제기로 논란이 됐던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도 일부 조정 수순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이시우 전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서기관의 공천이 취소된 데 이어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후보 1~2명 정도가 자진 사퇴 형식 등으로 공천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빈자리는 호남계의 반발을 고려해 호남권 인사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과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각각 비례 순번 22번, 24번을 받는 등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전북 출신은 명단에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호남계가 들끓는 상황이다.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헌당규에 따르면 호남이 너무 취약하기에 비례 공천할 때 20번 순위 안에 5명을 배정하게 돼 있다"며 "전북, 광주, 전남은 최소한 한 분씩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 조정과 관련해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와 신청자를 활용할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호남 출신과 호남을 무대로 활동한 정치인을 놓고 당 지도부와 호남계 인사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당선권에 있는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8번), 한지아 비상대책위원(11번)은 호남 출신이지만, 호남에서 활동하지는 않았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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